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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살롱 멕시코

엘 살롱 멕시코(El Salón México)는 멕시코시티에 실제로 존재했던 대중 댄스홀이자, 이 장소에서 영감을 받아 미국의 작곡가 아론 코플랜드(Aaron Copland, 1900~1990)가 1932년부터 1936년에 걸쳐 작곡한 관현악 작품의 제목이다.

1. 댄스홀

엘 살롱 멕시코는 1920년 멕시코시티의 콜로니아 게레로(Colonia Guerrero) 지역, 펜사도르 멕시카노(Pensador Mexicano) 16번지에 문을 연 대중 무도장이다. '단손의 대성당'(La Catedral del Danzón)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으며, 왈츠, 폭스트롯, 탱고, 파소도블레, 쿠바의 단손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되는 장소였다. 입구는 하나였으나 그 안에 세 개의 문이 있어, 손님들은 자신이 원하는 음악과 춤의 종류에 따라 세 개의 홀 중 하나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상류층, 중산층, 하층민이 모두 함께 어울린 드문 장소로 기록되어 있다. 특히 맨발로 춤추는 일이 잦았던 하층민 전용 홀에는 "숙녀분들의 발이 타지 않도록 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십시오"라는 유명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홀에는 디에고 리베라(Diego Rivera) 등 당대 유명 화가들의 벽화가 있었으나 현재는 소실되었으며, 1960년에 폐장하였다.

코플랜드는 1932년 멕시코를 처음 방문했을 때 작곡가 카를로스 차베스(Carlos Chávez)의 안내로 이 댄스홀을 방문했으며, 여행 안내서에서 이곳을 "할렘식 나이트클럽, 쿠바 오케스트라 연주, 세 개의 홀"로 묘사한 구절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다.

2. 음악 작품

코플랜드가 작곡한 《엘 살롱 멕시코》는 단악장 형식의 교향곡 작품으로, 부제는 "멕시코시티의 한 대중적인 댄스홀"(A Popular Type Dance Hall in Mexico City)이다. 이 작품은 멕시코 민요를 광범위하게 활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코플랜드는 멕시코 방문 중 구입한 악보를 바탕으로 네 개의 멕시코 전통 민요 선율——'엘 팔로 베르데'(El Palo Verde), '라 헤수시타'(La Jesusita), '엘 모스코'(El Mosco), '엘 말라카테'(El Malacate)——를 작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하였다.

1937년 8월 27일, 카를로스 차베스가 지휘하는 멕시코 교향악단(Orquesta Sinfónica de México)에 의해 멕시코시티에서 초연되었다. 미국 초연은 1938년 5월 14일, 에이드리언 볼트(Adrian Boult)가 지휘하는 NBC 교향악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이 초연 직후 피아노 독주용과 피아노 2대 4손용으로 편곡하였으며,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도 1942년 피아노 악보를 필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플랜드 본인도 이 작품을 콜롬비아 레코드를 위해 직접 지휘하여 녹음하였다.

이 작품은 코플랜드의 대중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음악 스타일을 대표하는 초기 걸작으로 평가되며, 이후 그의 대표작인 《빌리 더 키드》, 《링컨 초상》, 《애팔래치아의 봄》의 선구적 역할을 한 작품으로 음악사적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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