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오브 데이즈(End of Days)는 1999년 개봉한 미국의 액션 호러 영화이다. 감독은 피터 하이엄스(Peter Hyams)가 맡았으며, 각본은 앤드루 W. 말로(Andrew W. Marlowe)가 집필했다. 주연은 아널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맡았고, 게이브리얼 번(Gabriel Byrne), 로빈 터니(Robin Tunney), 케빈 폴랙(Kevin Pollak), 로드 스타이거(Rod Steiger) 등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줄거리
1979년, 바티칸 교황청에서 한 신부가 달 위를 질주하는 혜성을 목격한다. 이는 적그리스도를 잉태할 운명의 여성이 태어났음을 예언하는 징조로 해석된다. 같은 날 뉴욕의 한 병원에서 여자아이 크리스틴 요크(로빈 터니 분)가 태어난다. 교황은 아이를 보호하라는 지시를 내리지만, 사탄 숭배자들은 아이를 빼돌려 악마의 의식을 치른다.
20년 후인 1999년 12월, 사탄이 뉴욕의 한 투자 은행가(게이브리얼 번 분)의 몸을 빌려 지상에 강림한다. 전직 형사이자 현재 사설 경호원으로 일하는 제리코 케인(아널드 슈워제네거 분)은 우연히 이 은행가의 경호를 맡게 된다. 제리코는 아내와 딸을 청부 살해로 잃은 후 술에 의존하며 신을 원망하는 인물이다. 한 신부가 은행가를 암살하려다 실패하자, 제리코는 그 신부의 뒤를 쫓다가 크리스틴 요크의 존재와 사탄의 계획을 알게 된다.
사탄은 새천년이 시작되는 12월 31일 자정 직전까지 크리스틴을 임신시켜 지옥문을 열고 세상을 지배하려 한다. 제리코는 사탄과 그 추종자들, 그리고 크리스틴을 죽이려는 바티칸 강경파로부터 크리스틴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결국 제리코는 사탄과의 최종 대결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사탄의 계획을 좌절시키고, 크리스틴을 구해낸다.
제작 및 캐스팅
본래 주인공 제리코 케인 역은 톰 크루즈(Tom Cruise)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으나, 톰 크루즈가 《매그놀리아》 촬영을 선택하면서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1998년 3월에 캐스팅되었다. 크리스틴 요크 역은 리브 타일러(Liv Tyler)와 케이트 윈슬렛(Kate Winslet)에게 먼저 제안되었으나 여러 사정으로 성사되지 않았고, 최종적으로 로빈 터니가 캐스팅되었다. 감독으로는 기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와 샘 레이미(Sam Raimi)에게도 제안이 갔으나 거절되었고, 마커스 니스펠(Marcus Nispel)이 초기에 낙점되었다가 피터 하이엄스로 교체되었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이 하이엄스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비는 약 1억 달러였으며,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출연료는 2,500만 달러였다.
흥행 및 평가
북미에서 약 6,689만 달러, 해외에서 약 1억 4,510만 달러를 벌어들여 전 세계적으로 총 2억 1,2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제작비 대비 손익분기는 넘겼으나 북미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비평적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 11%를 기록했으며, 메타크리틱(Metacritic)에서 34점(100점 만점)을 받았다. 평론가들은 과장된 스릴러 연출과 형편없는 연기, 뻔한 액션을 주요 비판점으로 지적했다. 다만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이전 작품들과 달리 진중한 역할을 시도했다는 점은 일부 주목받았다.
기타
KBS 2TV에서 2005년 12월 17일 《토요명화》를 통해 우리말 더빙으로 방영되었다. 제리코 케인 역은 이정구 성우, 사탄 역은 김세한 성우가 더빙을 맡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1999년은 당시 세기말 종말론과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등이 대중문화에서 유행하던 시기로,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