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체코어: Extase, 독일어: Ekstase, 영어: Ecstasy)는 1933년 체코슬로바키아와 오스트리아에서 제작된 구스타프 마차티(Gustav Machatý) 감독의 에로틱 로맨스 드라마 영화이다. 헤디 라마르(Hedy Lamarr, 당시 이름 헤디 키슬러)가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기본 정보
- 감독: 구스타프 마차티
- 각본: 프란티셰크 호르키, 구스타프 마차티, 자크 A. 쾨르펠
- 제작: 모리츠 그룬후트, 구스타프 마차티
- 출연: 헤디 라마르, 아리베르트 모크, 즈보니미르 로고즈
- 촬영: 한스 안드로신, 얀 스탈리흐
- 음악: 주세페 베체
- 개봉일: 1933년 1월 20일 (체코슬로바키아)
- 상영 시간: 89분
- 언어: 체코어, 독일어, 프랑스어
줄거리
에바(헤디 라마르 분)는 나이가 많고 깐깐한 성격의 에밀과 결혼하지만, 신혼밤에도 부부관계를 맺지 못하는 등 무성의한 남편에게 실망한다. 사랑 없는 결혼 생활을 견디지 못한 에바는 아버지의 저택으로 돌아가 이혼을 요구한다. 어느 날 에바는 말을 타고 시골로 나가 알몸으로 수영을 하다가 말이 도망가자 쫓게 되고, 그 과정에서 젊은 기술자 아담(아리베르트 모크 분)을 만난다. 두 사람은 점차 가까워져 연인이 되지만, 우연히 에바의 진주 목걸이를 발견한 전남편 에밀은 격분하여 자살하고 만다. 에바는 죄책감에 아담을 떠나 다른 기차에 오른다.
제작 배경
1932년 여름에 촬영되었으며, 프라하의 바란도프 테라스, 예바니의 연못, 슬로바키아의 돕시나 등에서 야외 촬영이 이루어졌다. 독일어, 체코어, 프랑스어의 세 가지 언어 버전으로 제작되었다.
논란과 검열
이 영화는 비포르노그래피 영화로서는 최초로 성관계와 여성의 오르가슴을 묘사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노출 장면과 오르가슴 연기로 인해 당시 국제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 193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구스타프 마차티가 감독상을 수상했으나, 바티칸의 교황 비오 11세가 바티칸 신문을 통해 이 영화를 비난하면서 이탈리아 내 배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 독일에서는 검열로 인해 1935년이 되어서야 일부 장면이 삭제된 채 개봉되었으며, 제목도 Symphonie der Liebe(사랑의 교향곡)으로 변경되었다.
- 미국에서는 헤이스 사무국(Hays Office)이 이 영화에 대해 제작 코드 승인을 거부했으며, 가톨릭 품위 위원회(Catholic Legion of Decency)가 1933년 이 영화를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작품으로 규정했다. 그럼에도 1935년부터 미국의 일부 독립 예술 영화관에서 제한적으로 상영되었다.
- 헤디 라마르의 당시 남편이었던 무기상 프리드리히 만들은 이 영화의 모든 인화를 매입하여 유통을 막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헤디 라마르의 연기
당시 17세였던 헤디 라마르는 이 영화에서 영화 사상 최초의 전라 노출 및 오르가슴 연기를 선보여 전 세계 영화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라마르는 이후 인터뷰에서 감독이 자신을 속여 노출 장면을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나, 촬영 감독 얀 스탈리흐는 라마르가 촬영 전부터 노출 장면이 있음을 알고 있었으며 촬영 중 불만을 표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영화사적 의의
《엑스터시》는 1930년대 검열 체제 아래에서 영화가 성(性)을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매우 온건한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파격적인 묘사로 인해 국제적 스캔들을 일으켰으며, 이후 헤디 라마르가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라마르는 훗날 주파수 도약(frequency-hopping) 기술의 공동 발명가로서도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