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스(Epis, 아이티 크리올어: epis)는 아이티 요리에서 널리 사용되는 향료 베이스로, 고추, 마늘, 허브 등을 혼합하여 만든 양념이다. 일부에서는 이를 페스토 소스에 비유하기도 하며, '에피제' 또는 '제피'라고도 불린다. 아이티 요리에서 필수적인 재료로 간주된다.
기원과 배경
에피스의 기원은 타이노(Taíno) 원주민과 아프리카의 요리 전통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스패닉 요리에서 사용되는 소프리토(sofrito)와 유사한 성격을 지니며, 풍미 기반의 양념을 활용하는 방식은 카리브해 요리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재료
에피스에는 일반적으로 파슬리, 파, 마늘, 감귤 주스, 스카치 보닛 고추(Scotch bonnet pepper) 등이 포함된다. 전통적으로 아이티의 가정에서 여성들이 요리를 담당하면서 각 가정마다 고유한 에피스 조리법이 존재하며, 지역에 따라서도 조리법이 달라진다.
준비 방법
전통적으로 에피스는 큰 나무 절구와 막자(아이티 크리올어로 '먼시 필론'이라 함)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현대에는 블렌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재료를 혼합하여 제조한다.
용도
에피스는 고기나 생선의 마리네이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쌀과 콩 요리, 수프, 스튜 등 다양한 아이티 요리에 풍미를 더하기 위해 첨가된다. 신선한 허브와 향신료의 풍미를 일상 요리에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아이티 가정에서 상비하는 양념이다.
보관
에피스는 냉장 보관 시 최대 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으나, 사용된 재료에 따라 보존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재료의 산도가 부패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냉동 보관 시에는 거의 무기한 보관이 가능하며, 각얼음 틀에 담아 얼린 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는 방식도 일반적이다.
기타 용례
한편 '에피스'라는 표기는 한국어에서 기업명의 일부로도 사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Samsung Bioepis)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담당하는 기업이며, 2024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삼성에피스홀딩스(Samsung Epis Holdings)도 존재한다. 다만 이들 기업명의 '에피스'는 아이티 요리의 양념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개의 용례로 보인다. 또한 국내에는 '에피스(Epice)'라는 이름의 레스토랑도 존재하나, 이 역시 상호명으로서의 사용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