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투알 개선문(프랑스어: Arc de triomphe de l'Étoile)은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서쪽 끝, 샤를 드골 광장(구 에투알 광장)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한 개선문이다. '에투알(Étoile)'은 프랑스어로 '별'을 의미하며, 이 광장에서 12개의 주요 도로가 별 모양으로 방사형으로 뻗어나간 데서 유래한 명칭이다.
건축 개요
에투알 개선문은 나폴레옹 1세가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1806년 건축가 장 샬그랭(Jean-François-Thérèse Chalgrin)의 설계로 착공되었다. 고대 로마의 티투스 개선문을 본뜬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되었으며, 높이 약 49.54m, 너비 약 44.82m, 깊이 약 22.21m에 달한다. 건축 도중 샬그랭이 1811년 사망하였고, 왕정 복고 시기의 혼란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루이 필립 왕 시대인 1836년 7월 29일에 완공되었다.
조각과 장식
개선문 하부의 4개 주요 조각군은 다음과 같다.
- 《1792년 출발》(Le Départ des volontaires de 1792) - 일명 '라 마르세예즈'로, 프랑수아 휘드(François Rude)의 작품이며 자유의 여신이 시민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 《1810년 승리》(Le Triomphe de 1810) - 쇤브룬 조약을 기념하며 승리의 여신이 나폴레옹에게 월계관을 씌우는 모습이다.
- 《1814년 저항》(La Résistance de 1814) - 프랑스 저항을 기념한다.
- 《1815년 평화》(La Paix de 1815) - 파리 조약을 기념한다.
개선문 내부에는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 관련 660개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이 중 558개는 프랑스 제1제국의 장군들 이름이다. 전사한 장군의 이름은 밑줄로 표시되어 있다.
무명 용사의 무덤
개선문 아래에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무명 용사들을 기리는 무덤(Tombe du Soldat inconnu)이 1920년 11월 11일에 안치되었다. 이곳에는 서양에서 공식적으로 점화된 최초의 '꺼지지 않는 성화'(Eternal Flame)가 사계절 켜져 있으며, 매년 11월 11일 추모식이 거행된다. 무덤 석판에는 "ICI REPOSE UN SOLDAT FRANÇAIS MORT POUR LA PATRIE, 1914-1918"(이곳에 조국을 위해 싸우다 죽은 프랑스 병사가 잠들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역사적 사건
1840년 12월 15일, 세인트헬레나에서 환장된 나폴레옹 1세의 유해가 이 개선문을 통과하여 앵발리드로 운구되었다. 1885년에는 빅토르 위고의 시신이 판테온에 안장되기 전 하룻밤 동안 개선문 아래에 안치되었다. 1919년 8월 7일, 비행사 찰스 고드프로이가 비행기를 몰고 개선문의 아치를 통과하여 화제가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각각 개선식이 거행되었으며, 1940년 독일 점령 당시 나치 독일군의 개선식도 이곳에서 열렸다.
현대적 위상
에투알 개선문은 에펠탑과 함께 프랑스와 파리를 대표하는 국가적 상징물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다. 1982년 평양 개선문(높이 60m)이 에투알 개선문을 본떠 건설되었으며, 파리 라데팡스에는 1989년 신개선문(La Grande Arche)이 세워져 '역사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