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조하늘다람쥐(일본어: エゾモモンガ, 영어: Ezo flying squirrel)는 설치목 다람쥐과 하늘다람쥐속에 속하는 포유류로, 대륙하늘다람쥐(Pteromys volans)의 아종이다. 학명은 Pteromys volans orii Kuroda, 1960이며,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전역에만 서식하는 고유 아종이다.
분류 및 명명
에조하늘다람쥐는 1921년 일본의 동물학자 구로다 나가미치(黒田長禮)가 Sciuropterus russicus orii라는 학명으로 처음 기재하였다. 이후 1940년 영국의 존 엘러먼 제2대 준남작이 별도의 종 Pteromys orii로 분리하였으나, 1951년 하늘다람쥐(Pteromys volans)의 아종으로 재분류되어 현재의 학명 Pteromys volans orii가 되었다. 아종명 orii는 일본의 표본채집가 오리이 효지로(折居彪二郎)의 이름에서 유래하였으며, 그가 1920년 3월 13일 이부리국(胆振国) 우에나에(현재의 도마코마이시)에서 모식표본을 수집하였다.
형태
성체의 몸길이는 약 15~18cm, 꼬리 길이는 약 10cm, 몸무게는 80~120g이다. 등 쪽은 은빛과 갈색빛을 띤 털로 덮여 있으며, 배 쪽과 네 다리는 순백색이다. 옆구리에는 익막(날개막)이 겹쳐지면서 생긴 검은 줄무늬가 있다. 눈이 체구에 비해 크고 둥글며, 꼬리는 넓적하고 편평하여 활공 시 방향 조절에 사용된다.
생태
기본적으로 야행성 동물이지만, 번식기와 혹한기에는 낮에도 활동한다. 평야에서 해발 1,500~2,500m 사이의 아고산대 수림에 서식하며, 딱따구리가 만든 나무 구멍이나 오래된 나무의 자연 구멍을 보금자리로 사용한다.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발달한 익막을 펼쳐 나무 사이를 활공하며, 조건이 충분할 경우 30m 이상 활공이 가능하다. 먹이는 나무 열매, 과일, 씨앗, 꽃 등을 주식으로 하며, 겨울철에는 자작나무, 오리나무 열매, 침엽수의 솔방울과 솔잎 등을 섭취한다. 가끔 곤충을 잡아먹기도 한다.
번식기는 이른 봄에서 여름(4~8월)까지이며, 한 배에 2~5마리의 새끼를 1년에 1~2회 낳는다. 수명은 3~5년으로 추정된다. 겨울철 영하 25도 내외의 추위가 찾아오면 5~10마리가 함께 모여 체온을 보존한다.
문화적 의미
아이누(アイヌ) 원주민들은 에조하늘다람쥐를 어린이의 수호신으로 여겨 "악 카무이(アッ・カムイ)" 또는 "앗카무이"라고 불렀다. 이 외에도 아츠카무이, 이흔케카무이, 후니 등의 여러 이름으로도 불렸다.
1940년대까지는 현지 사냥꾼과 나무꾼 사이에서 밤에만 나타나는 새로 오인되어 "반도리(晩鳥)"라는 이름으로 구전되기도 하였다. 일본인 동물학자 기시다 규키치(岸田久吉)에 의해 "에조모몬가"로 명명되었다.
기타
에조하늘다람쥐는 블래키스턴선(Blakiston's Line) 이북의 홋카이도에 자생하는 세 종의 다람쥐과 동물(에조다람쥐, 에조청설모, 에조하늘다람쥐) 중 하나이며, 각 종이 생태적 지위를 나누어 점유한다. JR 홋카이도의 교통카드인 Kitaca의 마스코트 캐릭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