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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리디케

에우리디케(그리스어: Ευρυδικη, 라틴어: Eurydice)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어원은 '넓은(ευρυς) 정의(δικη)'를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 비교적 흔한 여성 이름이었으며, 신화 속에서 여러 동명이인이 존재한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은 트라키아 지방의 님프이자 음유시인 오르페우스의 아내이다.

오르페우스의 아내 에우리디케

에우리디케는 트라키아의 님프로, 아르고 호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오르페우스와 결혼하였다. 어느 날 숲에서 양치기 아리스타이오스의 구애를 피해 도망치던 중 독사를 밟아 물려 사망하였다. 슬픔에 잠긴 오르페우스는 리라를 연주하며 명계로 내려가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를 감동시켰고, 하데스는 조건부로 에우리디케를 돌려보내기로 허락하였다. 조건은 지상으로 완전히 나올 때까지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르페우스는 지상 입구 직전에 뒤를 돌아보았고, 에우리디케는 다시 명계로 송환되었다.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서는 이후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가 엘리시온(복받은 자들의 들판)에서 재회하였다는 전승이 전해진다. 이 신화는 죽음의 절대성과 인간의 한계를 상징하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동명이인

에우리디케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서 여러 인물에게 사용되었다.

  • 스파르타의 공주: 라케다이몬과 스파르타의 딸로,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와 결혼하여 다나에를 낳았다. 다나에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영웅 페르세우스이므로, 이 에우리디케는 페르세우스의 외할머니에 해당한다.

  • 테베의 왕비: 테베의 섭정왕 크레온의 아내로,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에 등장한다. 자녀들이 연이어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자 절망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 아트레이드 가문의 일원: 펠롭스와 힙포다메이아의 딸로, 엘렉트리온과 결혼하여 알크메네를 낳았다. 알크메네는 헤라클레스의 어머니이다.

  • 트로이의 왕비: 트로이의 왕 일로스 2세의 아내로, 라오메돈의 어머니이며 프리아모스의 할머니이다.

실존 인물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도 에우리디케라는 이름을 가진 실존 인물이 여러 명 기록되어 있다. 마케도니아 왕국 필리포스 2세의 아내 클레오파트라 에우리디케,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아내(안티파트로스의 딸), 데메트리오스 1세의 아내 등이 대표적이다.

예술 속의 에우리디케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의 신화는 서양 예술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재해석되었다.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자크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우스》, 현대 뮤지컬 《하데스타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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