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나피오스(Eunapius, Εὐνάπιος, 347년경~414년경)는 고대 후기 로마 제국 시기의 그리스인 역사가이자 수사학자, 신플라톤주의 철학자이다.
생애
에우나피오스는 소아시아 리디아 지방의 사르디스(Sardis)에서 347년경 출생했다. 젊은 시절 친척이자 신플라톤주의 철학자인 크리산티오스(Chrysanthius) 밑에서 수학했으며, 16세 때 아테네로 유학하여 아르메니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기독교 신자였던 프로헤레시오스(Prohaeresius)의 문하에 들어갔다. 아테네에서 엘레우시스 밀교(Eleusinian Mysteries)에 입문했으며 의학에도 조예를 쌓았다. 368/369년경 알렉산드리아에서 학업을 이어간 후, 부모의 부름을 받아 리디아로 돌아와 수사학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말년에는 아테네에서 수사학과 신비주의 교파를 설파했다. 사망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아일리아 풀케리아 황후가 통치를 시작할 무렵인 414년경으로 추정된다.
저서
《소피스트들의 생애》(Lives of the Sophists)
395/396년경에 집필된 이 저서는 23인의 아나톨리아 철학자, 의사, 수사학자들의 전기 모음집이다. 여기에는 플로티노스(Plotinus), 포르피리오스(Porphyry), 이암블리코스(Iamblichus), 황제 율리아누스(Julian) 등이 포함되어 있다. 에우나피오스는 이 책에서 "철학과 수사학 분야에서 최고의 인물들의 삶에 대한 지속적이고 정확하게 요약된 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세계사》(Universal History)
푸블리우스 헤레니우스 덱시포스(Publius Herennius Dexippus)의 역사서를 이어 14권으로 구성된 세계사를 집필했다. 이 책은 270년 클라우디우스 고티쿠스(Claudius Gothicus)의 사망부터 404년 호노리우스(Honorius) 치세까지를 다루었다.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 포티오스(Photius)는 에우나피오스가 이 저서에서 반기독교적·반콘스탄티누스 1세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율리아누스 황제를 찬양했다고 전한다. 포티오스는 반기독교 문구를 제거한 요약본을 자신의 《비블리오테카》(Bibliotheca)에 인용했다. 현재 이 역사서의 단편 100여 개가 콘스탄티누스 7세의 《발췌문》(Excerpta)과 10세기 백과사전 《수다》(Suda) 등을 통해 전해진다. 또한 반기독교 성향의 역사가 조시무스(Zosimus)가 《새로운 역사》(New History)에서 에우나피오스의 역사서를 수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사상 및 성향
에우나피오스는 신플라톤주의 철학, 특히 이암블리코스의 사상을 추종했다. 그는 로마 제국의 기독교화에 반대했던 율리아누스 황제의 열렬한 지지자였으며, 저서 전반에 걸쳐 반기독교적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