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콘디다(Escondida)는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주(Region de Antofagasta)의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에 위치한 대규모 노천 구리 광산이다. 해발 약 3,100m 고도에 자리잡고 있으며, 수십 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구리 광산 중 하나로 평가되어 왔다. 광산의 영문 명칭 "Escondida"는 스페인어로 "숨겨진(hidden)"이라는 뜻이다.
위치 및 규모 — 에스콘디다는 안토파가스타 시에서 남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아타카마 사막의 초건조(hyper-arid) 지대에 있다. 광산은 남북으로 약 18km, 동서로 약 3km에 걸쳐 분포하는 반암 동광상(porphyry copper deposit)의 집합체로, 길이 약 600km의 서부 균열(Falla Oeste) 지질구조와 연관되어 있다.
역사 및 운영 — 광산은 199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 이래 칠레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구리 광산의 지위를 유지해 왔다. 현재 에스콘디다의 구리 생산 능력은 연간 약 140만 톤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광산으로 알려져 있다. 호주 광업기업 BHP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경제적 기여 — 2019년 기준으로 에스콘디다 광산과 그 부대 산업은 칠레 GDP의 약 2.5%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광산에서 생산된 구리는 대부분 정광(concentrate) 형태로 가공되어 주로 중국으로 수출된다.
생산 공정 — 광산의 황화광은 분쇄·제련 과정을 거쳐 부유 선광법으로 구리 정광으로 농축되며, 이후 콜로소(Coloso) 항구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된다. 산화광은 산 침출(acid leaching)과 용매 추출·전기 회수(SX/EW) 공정을 통해 구리 음극(cathode)으로 회수된다.
주요 사건 — 에스콘디다는 노사 관계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아 왔다. 대표적으로 2024년 8월에는 광산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 협상 과정에서 단기 파업을 벌였으나, 이후 협상을 통해 조업에 복귀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대규모 파업은 글로벌 구리 시장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곤 한다.
최근 동향 — BHP는 광산 설비 현대화 및 생산 효율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관련 환경 승인을 단계적으로 획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에스콘디다는 스페인어의 형용사 "escondido(숨겨진)"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이 지명은 해당 지역의 광상이 초기 지질조사 과정에서 드러나기 전까지 숨겨져 있었다는 데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