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노픽션(ethnofiction)은 민족지학(ethnography)의 한 하위 분야로, 학술 작업에 스토리텔링, 두꺼운 기술(thick description), 대화식 서사, 1인칭 자서전적 서술 등의 예술적 형식을 도입하여 사회적 사실을 환기시키는 방법론을 말한다. 한국어 위키백과에 따르면, 에스노픽션이란 "특정한 개인의 주체성을 통해 사회적 사실을 환기시키는 기술"로 정의되며, 자서전이나 고백이 아니라 픽션적 개인을 '총체적'으로 창조함으로써 개별적 상황과 주체성을 묘사하는 방식이다.
영화 제작의 맥락에서 에스노픽션은 다큐멘터리와 픽션 영화를 혼합한 민족지학적 다큐픽션(ethnographic docufiction)을 가리킨다. 이러한 영화 유형에서는 픽션적 내러티브나 창의적 상상력(종종 즉흥적으로)을 통해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신의 민족적·사회적 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한다.
역사적으로 프랑스의 민족학자이자 영화감독인 장 루슈(Jean Rouch)가 에스노픽션의 창시자로 여겨진다. 로버트 플레이허티(Robert Flaherty)가 그 선구자로 간주된다. 장 루슈는 카메라의 존재가 촬영 대상인 원주민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하였으며, 스승 마르셀 그리올(Marcel Griaule)의 원칙과 달리 비참여 카메라가 민족지학 연구에서 '순수한' 사건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입장에 반대하였다. 그는 민족지학자 카메라맨이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자연스러운 파트너로 받아들여질 것이며, 의식 행사 중 무용수의 리듬에 사로잡혀 '시네-트랜스(cine-trance)'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았다.
에스노픽션은 포르투갈 영화에서도 발전하였으며, 1960년대 이후 포르투갈의 트라스우스몬트스(Trás-os-Montes) 지역과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데 등 옛 포르투갈 식민지를 주제로 한 영화들이 현지의 실제 삶과 전설, 초현실적 이미지를 결합하여 에스노픽션 작품을 생산해 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 루슈의 《Les maîtres fous》(1955), 《Moi, un noir》(1958), 《Jaguar》(1967), 로버트 플레이허티의 《Moana》(1926), 《Man of Aran》(1934),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The Act of Killing》(20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