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산은 지구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산으로, 네팔과 중국(티베트)의 국경에 위치한다. 북위 28°, 동경 87° 지점에 있으며, 높이는 8,848.86m이다(2020년 네팔과 중국 공동 측량 결과). 히말라야 산맥에 속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지위로 인해 '세계의 지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명칭
티베트어로는 '초모랑마'(ཇོ་མོ་གླང་མ)라고 부르며, 이는 '세계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네팔어로는 '사가르마타'(सगरमाथा)라고 하며, '하늘의 이마'라는 의미를 지닌다. 중국어에서는 티베트어 명칭을 음차하여 '주무랑마 봉'(珠穆朗玛峰)이라 부른다. '에베레스트'라는 명칭은 19세기 중반 인도 대륙 측량에 기여한 영국의 군인이자 지리학자였던 조지 에버레스트(George Everest) 경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1852년 인도 측량국을 통해 지상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확인되었고, 1865년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지형과 형성
에베레스트산이 속한 대(大)히말라야 산맥은 마이오세(약 700만~2,600만 년 전) 시기에 인도 대륙과 티베트 고원이 충돌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플라이스토세(약 1만~250만 년 전)에 이르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인도-오스트레일리아 판과 유라시아 판의 충돌로 인해 에베레스트산은 현재도 매년 0.5~1cm 정도씩 높이가 상승하고 있다.
불모지인 3개의 능선(남동쪽, 북동쪽, 서쪽 능선)에서 2개의 정상이 솟아 있으며, 주봉은 8,848.86m, 남봉은 8,748m이다. 주요 빙하로는 캉슝 빙하, 동롱부크 빙하, 서롱부크 빙하, 쿰부 빙하 등이 있다.
기후
에베레스트산은 대기권을 지나 성층권의 2/3 지점까지 솟아 있어 산소가 희박하고, 강풍과 혹한이 특징이다. 정상부의 기온은 겨울철에 영하 60°C까지 떨어질 수 있으며, 여름에도 영하를 유지한다. 계절풍이 부는 여름 동안 눈이 내려 눈더미를 이루며, 정상부는 북서풍이 거세게 불기 때문에 겨울 동안 비교적 눈이 쌓이지 않는다.
측량
에베레스트의 높이는 측량 방법과 기준에 따라 여러 차례 변동이 있었다. 1856년 최초 측량치는 8,839m(29,000ft)였으며, 이후 8,848m가 오랫동안 공인된 높이로 사용되었다. 2005년 중국 측량에서는 암석부 높이를 8,844.43m로 발표하였고, 2020년 네팔과 중국의 공동 측량 결과 8,848.86m가 공식 높이로 발표되었다.
등반 역사
에베레스트 등반 시도는 1920년 티베트 등반로가 열리면서 시작되었다. 1924년 영국의 조지 말로리와 앤드루 어빈이 정상 등정을 시도하다 실종되었으며, 이들이 실제로 정상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도 산악계의 논란으로 남아 있다. 말로리의 시신은 1999년에 발견되었다.
최초의 공식 정상 등정은 1953년 5월 29일,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와 네팔의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Tenzing Norgay)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들은 남동쪽 능선을 통해 정상에 도달했다. 1978년에는 라인홀트 메스너와 페터 하벨러가 산소 공급 장치 없이 최초로 등정에 성공했다.
한국인 최초의 등정은 1977년 9월 15일, 대한산악연맹 에베레스트 원정대 소속의 고상돈이 셰르파 펨바노루부와 함께 이루어냈다. 이후 허영호(1987~88년 동계, 1993년), 박영석·안진섭·김태곤(1993년) 등이 등정에 성공했다.
등반 현황과 문제점
에베레스트는 8,000m급 고봉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등정 난이도가 낮은 편으로 평가되나, 고산병, 극한 기후, 강풍 등으로 인해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1990년대 이후 상업적 등반대의 확산으로 등정 성공자가 급증하여 2010년까지 약 5,000명, 2022년 7월 기준 약 11,000명 이상이 등정에 성공한 것으로 기록된다. 사망률은 종합 약 5.7%이며, 1990년대 이전에는 37%에 달했다.
등산객 증가로 인한 쓰레기와 산소통 방치 등의 환경 오염 문제가 심각해져, 네팔 정부는 2014년부터 등산객 1인당 8kg의 쓰레기를 의무적으로 회수하도록 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등반 허가비를 인상하고 고도 6,500m 이상 등반 경험을 요구하는 등 자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에베레스트산을 포함한 사가르마타 국립공원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 공원은 눈표범, 붉은 판다, 히말라야 흑곰 등 희귀종의 서식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