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의 초상》(Portrait of Emile Zola)은 프랑스 화가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1832~1883)가 1868년에 제작한 유화 작품이다. 캔버스에 유채로 그려졌으며 크기는 146.5×114cm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에 소장되어 있다.
마네는 1868년 파리 살롱에 이 초상화를 출품하였다. 그림의 주인공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미술 평론가인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이다. 당시 졸라는 소설 《테레즈 라캥》(Thérèse Raquin)의 작가로 알려져 있었으며, 마네의 예술을 강력히 옹호한 비평가이기도 했다. 마네는 자신의 작품을 변호해 준 졸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이 초상화를 그리기로 했다.
그림 속에서 졸라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거의 옆모습을 한 채, 샤를 블랑(Charles Blanc)의 《화가들의 역사》로 추정되는 책을 들고 있다. 책상 위에는 잉크병과 깃펜이 놓여 있어 작가로서의 직업을 상징한다. 배경 벽면에는 세 점의 그림이 걸려 있다. 마네의 《올랭피아》(Olympia) 복제품,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Velázquez)의 《바쿠스의 승리》 판화, 그리고 우타가와 구니아키 2세(Utagawa Kuniaki II)의 일본 스모 선수 판화이다. 그림 왼쪽에는 일본 병풍이 배치되어 있다. 이러한 소품들은 마네와 졸라가 스페인 미술과 일본 미술에 공유한 취향, 그리고 당시 유럽 회화에 영향을 미친 일본 판화의 역할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인물 초상화를 넘어, 19세기 후반 유럽 미술의 흐름과 두 예술가의 지적 교류를 보여주는 시각적 기록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