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 거 브라흐(Erin Go Bragh)는 아일랜드의 민족주의적 구호이자 애국적 정서를 표현하는 문구이다. 이 표현은 아일랜드어 ‘에이린 고 브라흐(Éirinn go Brách)’를 영어식 철자로 옮긴 것이다.
어원적으로 ‘에이린(Éirinn)’은 아일랜드를 의미하는 ‘에이레(Éire)’의 격 변화 형태이며, ‘고 브라흐(go brách)’는 ‘영원히’ 또는 ‘심판의 날까지’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는 "아일랜드 영원하라"로 해석된다.
이 구호는 18세기 후반 아일랜드의 독립운동과 민족적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1798년 아일랜드 반란 당시 민족주의자들이 사용한 기치에 이 문구가 새겨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19세기 중반 미국-멕시코 전쟁에 참전한 아일랜드계 군 부대인 성 파트리치오 대대(San Patricio Battalion)의 깃발에도 사용되는 등 아일랜드인의 결속력을 나타내는 상징적 언어로 활용되어 왔다. 현대에는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 행사나 아일랜드 문화와 관련된 축제 등에서 아일랜드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표현으로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