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캔들(Eric Richard Kandel, 1929년 11월 7일 ~ )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국의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이다. 신경세포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생리학적 메커니즘을 밝혀낸 공로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생애 및 교육
에릭 캔들은 1929년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1938년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병합 이후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9년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하였으나, 이후 정신분석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뉴욕 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연구 업적
캔들은 기억의 생물학적 토대를 연구하기 위해 복잡한 인간의 뇌 대신 상대적으로 신경계 구조가 단순하고 신경세포의 크기가 큰 바다달팽이의 일종인 '군소(Aplysia)'를 연구 모델로 채택하였다.
그는 군소의 아가미 수축 반사 실험을 통해 학습과 기억이 일어날 때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였다. 주요 연구 성과는 다음과 같다.
- 시냅스 가소성 규명: 학습에 의해 시냅스의 효율성이 변화한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의 차이: 단기 기억은 기존 단백질의 변형을 통해 시냅스 전송 효율이 일시적으로 변화하는 것인 반면, 장기 기억은 유전자 발현과 새로운 단백질 합성을 통해 시냅스의 구조적 변화(새로운 시냅스 형성 등)가 수반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 분자 수준의 기전: 기억 형성 과정에서 고리형 AMP(cAMP)와 단백질 인산화 효소 A(PKA), 그리고 CREB 단백질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자 생물학적 경로를 제시하였다.
경력 및 수상
캔들은 뉴욕 대학교와 국립보건원(NIH)을 거쳐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하워드 휴즈 의학 연구소(HHMI)의 조사관으로 활동하였다.
-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 신경계의 신호 전달 체계를 규명한 공로로 아비드 칼손(Arvid Carlsson), 폴 그린가드(Paul专用Greengard)와 함께 수상하였다.
- 기타 수상: 앨버트 래스커 기초 의학 연구상(1983), 미국 국가 과학 훈장(1988)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저서
- 《신경과학의 원리(Principles of Neural Science)》: 신경과학 분야의 대표적인 교과서로 꼽힌다.
- 《기억을 찾아서(In Search of Memory: The Emergence of a New Science of Mind)》: 자신의 생애와 연구 과정을 담은 자서전적 대중 과학서이다.
- 《통찰의 시대(The Age of Insight)》: 예술과 과학, 심리학의 상호작용을 다룬 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