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른스트텔만섬(스페인어: Cayo Ernesto Thaelmann, 영어: Ernst Thälmann Island)은 쿠바 남부 해안 카소네스만(Gulf of Cazones)에 위치한 길이 약 15km, 폭 약 500m의 무인도이다. 행정 구역상 쿠바 마탄사스주(Matanzas Province)에 속하며, 면적은 약 7.0km²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 섬은 블랑코델수르섬(Cayo Blanco del Sur, '남쪽 흰 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명칭의 유래
섬의 이름은 독일의 공산주의 정치인이자 바이마르 공화국 시기 독일공산당(KPD)의 지도자였던 에른스트 텔만(Ernst Thälmann, 1886~1944)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텔만은 나치 정권에 의해 체포·수감되었으며 1944년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서 사망한 인물이다.
역사적 배경
1972년 6월, 동독(독일민주공화국) 서기장 에리히 호네커의 쿠바 국빈 방문 과정에서 피델 카스트로 쿠바 총리는 자국 군도의 한 섬을 공산권 동맹국인 동독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당시 블랑코델수르섬으로 불리던 섬이 에른스트 텔만의 이름을 따서 에른스트텔만섬으로 개칭되었으며, 섬의 해변 하나도 '독일민주공화국 해변'(Playa RDA / DDR-Strand)으로 명명되었다. 1972년 8월에는 동독 대사와 쿠바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텔만의 흉상 제막식이 거행되었고, 동독의 국영 방송이 이 행사를 보도했다.
독일 통일 이후의 지위 논란
1990년 동독이 해체되고 통일 독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통일 조약에는 에른스트텔만섬이 독일에 편입되는 영토 중 하나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이 섬이 여전히 과거 동독의 영토로 남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통일 과정 전후로 독일 측 어느 국가도 이 섬을 실제로 통제한 바는 없다. 독일 주재 쿠바 대사관은 이 섬의 개명이 "상징적인 행위"였으며 실제 영토 이전이 아니었다고 밝혔고, 독일 외무청 또한 이는 "선물이 아니라 이름 변경"에 해당하며 섬이 실제로 쿠바에서 이전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제적으로는 쿠바가 이 섬에 대한 관할권을 보유하는 것으로 인정된다.
또한 국제적으로 공인되지 않은 마이크로네이션(초소형 국가)인 몰로시아 공화국은 에른스트텔만섬을 근거로 동독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명분을 들어 동독과의 전쟁 상태를 주장한 바 있으나, 이는 비공식적인 주장에 해당한다.
현황
1998년 허리케인 미치가 이 섬을 강타하면서 텔만의 흉상이 쓰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섬은 상주 인구가 없는 무인도 상태이며, 일부 연구 목적의 방문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2022년에는 이 섬을 배경으로 한 독일 영화 《에르네스토의 섬》(Ernesto's Island)이 제작되기도 하였다.
에른스트텔만섬은 실제로 존재하는 지리적 실체로, 공신력 있는 여러 출처(위키백과, 독일 슈피겔, DW 등)를 통해 그 역사와 지위가 확인된다. 다만 상세한 지형 조사 자료나 최신 인구·시설 현황 등의 세부 정보는 공개된 자료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