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에른스트 마이어

에른스트 발터 마이어(Ernst Walter Mayr, 1904년 7월 5일 ~ 2005년 2월 3일)는 독일 태생의 미국 진화생물학자, 동물학자, 분류학자, 조류학자, 생물철학자, 과학사학자이다. 20세기 현대 진화종합(Modern Synthesis)의 확립에 핵심적인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되며, '20세기의 다윈'으로 불리기도 한다.

마이어는 1904년 독일 켐프텐에서 태어나, 그라이프스발트 대학교와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1926년 21세의 나이에 조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7년 뉴기니 탐사에 참여하여 수천 점의 조류 표본을 수집하였고, 1931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의 미국 자연사 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에서 큐레이터로 재직하였다. 1953년부터 하버드 대학교 동물학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61년부터 1970년까지 비교동물학 박물관(Museum of Comparative Zoology) 관장을 역임하였다. 1975년 명예교수로 은퇴한 이후에도 활발한 저술 활동을 이어갔다.

마이어의 가장 중요한 학문적 공헌은 생물학적 종 개념(biological species concept)의 정립이다. 그는 종(種)이 단순히 형태학적으로 유사한 개체의 집합이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 서로 교배하여 번식 가능한 자손을 낳을 수 있는 개체군의 집단이며, 다른 집단과는 생식적으로 격리되어 있다고 정의하였다. 또한 주변지역성 종분화(peripatric speciation) 이론을 제안하여, 고립된 소규모 개체군에서 가장 중요한 유전적 재구성과 종분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하였다. 이 이론은 닐스 엘드리지와 스티븐 제이 굴드가 제안한 단속평형이론(punctuated equilibrium)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마이어는 생물학의 철학적 측면에도 깊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본질주의(essentialism)를 비판하고 개체군 사고(population thinking)를 강조하였으며, 생물학이 물리학과 달리 자연사를 포함하는 학문임을 주장하며 생물학 고유의 철학 정립에 기여하였다. 그는 또한 유전자 중심의 진화관을 비판하며, 자연선택의 표적은 개별 유전자가 아니라 전체 유전체(genome)라고 주장하였다.

마이어의 주요 저서로는 《계통분류학과 종의 기원》(Systematics and the Origin of Species, 1942), 《동물의 종과 진화》(Animal Species and Evolution, 1963), 《진화와 생명의 다양성》(Evolution and the Diversity of Life, 1976), 《생물학적 사고의 성장》(The Growth of Biological Thought, 1982), 《이것이 생물학이다》(This Is Biology, 1997) 등이 있다.

그가 받은 주요 학술상으로는 미국 국가과학메달(National Medal of Science, 1969), 발잔상(Balzan Prize, 1983), 다윈 메달(Darwin Medal, 1984), 국제생물학상(International Prize for Biology, 1994), 크라포르드상(Crafoord Prize, 1999) 등이 있다. 1988년에는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마이어는 2005년 2월 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베드퍼드에서 100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