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네스트 블로흐(Ernest Bloch, 1880년 7월 24일~1959년 7월 15일)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미국의 작곡가이다. 스위스 출신 작곡가 중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되며, 그의 주요 작품 상당수가 유대적 정체성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애
블로흐는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9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이후 작곡을 시작했다. 브뤼셀 음악원에서 벨기에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외젠 이자이(Eugène Ysaÿe)에게 사사했으며, 이후 프랑크푸르트의 호흐 음악원에서 이반 크노르(Iwan Knorr)에게 작곡을 배웠다. 1903년 파리로 이주하고 다시 제네바로 돌아간 뒤, 1916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1924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미국에서 그는 1917년 매네스 음악학교의 초대 작곡 교수로 임용되어 3년간 재직했고, 1920년에는 창립된 클리블랜드 음악원의 초대 음악 감독으로 임명되어 1925년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하여 샌프란시스코 음악원 원장을 1930년까지 역임했다. 1930년 스위스로 돌아갔다가 1939년 미국으로 귀환했으며, 1941년부터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 음악학과에서 매년 한 학기씩 강의하다가 1952년 은퇴했다. 이 해에 그는 명예 교수(Professor Emeritus)로 임명되었다. 그는 1947년 여름 음악원인 뮤직 아카데미 오브 더 웨스트의 설립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블로흐는 1959년 7월 15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암으로 사망했다.
음악적 특징과 주요 작품
블로흐의 음악은 유대적 유산을 크게 반영한다. 대표작으로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셸로모》(Schelomo, 1916),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발 솀》(Baal Shem, 1923),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히브리 모음곡》(Suite hébraïque), 《신성한 예배》(Avodath Hakodesh) 등이 있다. 《셸로모》는 구약성서의 솔로몬 왕을 소재로 한 것으로 널리 연주된다.
그의 음악 양식은 유대적 요소뿐 아니라 신고전주의적 영향도 함께 보여준다. 예컨대 《콘체르토 그로소 1번》에서는 도리안 선법과 확장된 화성이 사용되었다. 악곡 전반에는 후기 낭만주의 전통과 다양한 현대적 화성 기법이 나타난다.
교육 활동과 영향
블로흐의 제자로는 로저 세션스(Roger Sessions), 조지 앤타일(George Antheil), 퀸시 포터(Quincy Porter), 버나드 로저스(Bernard Rogers) 등이 있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는 블로흐를 "우리 시대 최고의 작곡가"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산
블로흐의 자택이 있던 오리건주 아게이트 비치의 주택은 2009년 미국 국립 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되었다. 그의 음악 원고와 서신, 기타 자료는 미국 의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