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시즘(eroticism)은 성적인 감정이나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경향, 혹은 예술·문학·영화 등에서 성적 주제를 암시하거나 표현하는 방식과 그 미학적 경향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사랑의 신 에로스(Eros)에서 유래하며, 성의 감정적 측면을 가리키는 '사랑'과 달리 성의 감각적·미학적 측면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역사적으로 에로티시즘은 주로 문학과 미술을 통해 표현되어 왔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폼페이 벽화나 인도 코나라크 사원의 조각 등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으며, 중세에는 기독교적 금욕주의의 영향으로 억압되다가 르네상스 시기에 다시 부활하였다. 18세기에는 돈 후안, 사드 후작(Marquis de Sade), 카사노바와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성적 금기를 정면으로 다루는 경향이 나타났고, 특히 사드는 에로티시즘 역사에서 중요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20세기에 들어서는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과 억압 개념이 에로티시즘에 대한 학문적 접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초현실주의 회화 등 예술 전반에 걸쳐 성적 동기를 탐구하는 경향으로 이어졌다. 또한 프랑스의 사상가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1897~1962)는 에로티시즘을 금기와 위반, 죽음과의 관계 속에서 분석한 독자적인 이론을 제시하였다. 바타유는 에로티시즘을 인간만이 경험하는 내적 폭력이자, 금기를 위반함으로써 일상적 질서를 넘어서려는 초월적 체험으로 보았다.
에로티시즘은 단순한 성적 표현이나 포르노그래피와는 구별된다. 포르노그래피가 주로 직접적인 성적 자극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에로티시즘은 암시와 미학적 형식을 통해 성적 감각을 환기하거나 이미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현대 사회에서는 영화, 텔레비전, 광고, 패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에로티시즘이 대중적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이는 현대 문화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