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嚴正化, 1969년 8월 17일 ~ )는 대한민국의 가수 겸 배우이다. 충청북도 제천에서 태어났으며, 1남 3녀 중 둘째이다. 남동생은 배우 엄태웅이다. 신장은 약 164cm이며, 종교는 개신교로 알려져 있다.
생애와 데뷔
엄정화의 아버지 엄진옥은 트럼펫 연주가이자 중학교 음악 교사였으나, 엄정화가 다섯 살이 되던 1974년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였다. 이후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학교 매점에서 지내는 등 순탄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청전초등학교, 의림여자중학교를 졸업하고, 제천여자고등학교에서 원주 소재 북원여자고등학교로 전학하여 1989년 졸업하였다.
1989년 MBC 합창단 오디션에 합격하며 방송계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합창단 시절 인맥을 바탕으로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데뷔하였고, 같은 해 '로얄디' 광고로 광고계에도 데뷔하였다. 1993년 영화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이 영화의 삽입곡 〈눈동자〉가 수록된 1집 음반 《SORROWFUL SECRET》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였다.
가수 활동
1996년 발표한 2집에서 〈슬픈 기대〉와 〈하늘만 허락한 사랑〉이 히트하면서 가수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1997년 발표한 3집 《後愛》의 타이틀곡 〈배반의 장미〉는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하며 그녀를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장미 가시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과 파격적인 무대 연출로 섹시한 퍼포먼스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1998년 4집 《Invitation》의 타이틀곡 〈POISON〉은 45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99년 5집 《005.1999.06》의 〈몰라〉와 〈FESTIVAL〉도 연이어 대히트를 기록하였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도 정규 앨범을 지속적으로 발매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2004년 8집 《Self Control》과 2006년 9집 《Prestige》에서는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본격적으로 탐구하여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9집 《Prestige》로 200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앨범 부문상을 수상하였다. 2008년에는 첫 EP 《D.I.S.C.O》를 발매하여 흥행에 성공하였다. 2017년에는 윤종신이 설립한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10집 《The Cloud Dream of the Nine》을 발매하였다.
배우 활동
배우로서 2002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과감한 연기를 선보이며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싱글즈》(2003),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오로라 공주》(2005),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 《베스트셀러》(2010), 《댄싱퀸》(2012), 《몽타주》(2013)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댄싱퀸》으로 2012년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몽타주》로 2013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 영화 《해운대》에는 조연으로 출연하여 천만 관객 돌파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2013년 기준 주연 작품을 기준으로 한 관객동원력에서 여자 배우 3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타 활동 및 경력
드라마로는 《아내》(2003), 《12월의 열대야》(2004), 《당신은 너무합니다》(2017), 《우리들의 블루스》(2022), 《닥터 차정숙》(2023) 등에 출연하였다. 2010년에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였으며, 이후 완치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인터넷 쇼핑몰과 란제리 브랜드를 운영하는 등 사업 활동도 병행하였다.
엄정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전성기 이후에도 가수와 배우 활동을 오래 지속하며 한국 연예계에서 드물게 두 영역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멀티 엔터테이너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