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순봉(嚴舜奉, 1906~1938)은 일제강점기의 한국 독립운동가이다. 본명은 엄형순(嚴亨淳)이며, 호는 추수(秋樹)이고, 중국에서는 여평흔(余萍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였다.
생애
출생과 초기
1906년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면 대천동 옥산리에서 빈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하여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생계를 위해 1923년 만주로 건너갔다. 농업노동에 종사하던 중 만보산사건(萬寶山事件)이 발발하자 안정적인 거처를 찾아 중국 각지를 떠돌았다.
독립운동 활동
상하이(上海) 부근 남상(南翔)의 입달학원(立達學院) 교사 유자명(柳子明)을 만나면서 무정부주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다.
- 1932년 12월: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백정기·원심창 등을 만나 남화한인청년연맹(南華韓人靑年聯盟)에 가입하여 활동하였다.
- 1933년 5월: 오면직·주열·안경근과 함께 일제 영사관 밀정 이종홍(李鐘洪)을 처단하였다.
- 1933년 8월 1일: 정화암과 함께 친일 거부 옥관빈(玉觀彬)을 권총으로 처단하였다.
- 1933년 12월: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형사 지위를 악용하던 옥성빈(玉成彬)을 처단하였다.
- 1934년 3월: 당시 주중 일본 공사 아리요시 아키라(有吉明) 암살을 계획하였으나 실패하였다.
- 1935년 3월 25일: 이규호와 함께 상해조선인거류민회 부회장이자 친일파 이용로(李容魯)를 처단하였다.
체포와 순국
이용로 처단 직후인 1935년 3월 25일 체포되어 일본 공사관으로 인계된 뒤 경성 종로경찰서로 이송되었다. 1936년 4월 24일 경성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하였으나 기각되었다. 1938년 4월 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교수형으로 순국하였다.
상훈
-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 1977년: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에 엄순봉 의사 기적비가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