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에서 '엄마와 아빠'(Mama and papa)는 전 세계의 많은 언어에서 /ma/나 /mama/, 또는 그와 비슷한 소리 계열의 단어가 어머니를 지칭하고, /pa/나 /papa/, /ba/나 /baba/ 계열의 소리가 아버지를 지칭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언어 보편성(linguistic universal)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현상의 원인은 인간의 발음 생리학에 기인한다. /m/, /p/, /b/ 등의 양순음(bilabial consonant)은 입술을 닫았다가 여는 가장 단순한 동작으로 발음할 수 있는 자음이며, /a/ 등의 개모음(open vowel)은 혀를 가장 낮춘 상태에서 내는 기본적인 모음이다. 영아가 최초로 발성할 수 있는 소리가 바로 이들 자음과 모음의 조합이므로, 자연스럽게 영아가 가장 먼저 내는 소리인 '마마'나 '파파'가 부모를 가리키는 단어로 정착된 것으로 본다.
이러한 유사성이 여러 언어에서 발견된다고 해서 해당 언어들 사이에 계통적 동족 관계(genetic relationship)가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즉, 이는 가짜동족어(false cognate)의 일종으로, 언어의 독립적인 발달 과정에서 동일한 생리적 조건이 유사한 결과를 낳은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예시에 해당한다.
인류학자 조지 피터 머독(George Peter Murdock)은 1957년 세계 민족지 사례 연구를 통해 전 세계 수많은 언어에서 '엄마'와 '아빠'를 지칭하는 단어가 'ma'와 'pa' 계열의 소리로 수렴하는 현상을 보고한 바 있다. 한국어의 '엄마'와 '아빠' 역시 이러한 전 세계적 패턴에 부합하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