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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리대수

엄리대수(奄利大水)는 고구려의 시조신화인 주몽신화(朱蒙神話)에 등장하는 강이다. 동명성왕 주몽이 부여에서 추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이 강에 이르렀을 때, "나는 천제(天帝)의 아들이요, 하백(河伯)의 외손이라"고 외치자 물속에서 자라와 물고기가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 주었고, 주몽 일행이 모두 건너자 다시 흩어져 부여의 추격군이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기록상의 명칭

이 강은 문헌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광개토왕릉비문(廣開土王陵碑文)에는 '엄리대수(奄利大水)'로, 『삼국사기(三國史記)』에는 '엄체수(淹遞水)'로, 『양서(梁書)』 고려전에는 '엄체수(淹滯水)'로 각각 기재되어 있다. 또한 부여의 시조신화인 동명신화(東明神話)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전해지는데, 『논형(論衡)』에는 '엄호수(奄淲水)', 『위략(魏略)』에는 '시엄수(施掩水)', 『후한서(後漢書)』에는 '엄사수(掩㴲水)'로 기록되어 있다.

역사적·지리적 의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고구려와 부여의 시조신화가 유사한 내용을 갖는 것은 부여족의 동명신화를 공통된 시조신화로 확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엄리대수는 특정한 지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신화 구성의 한 요소로 이해된다. 다만 일부 학설에서는 이를 구체적인 강으로 비정(比定)하려는 시도가 있어, 혼강(渾江)이나 송화강(松花江) 등으로 추정하기도 하나 학계의 일치된 견해는 없다.

어원 관련 견해

일부 언어학적 연구에서는 '엄리(奄利)' 또는 '엄사(掩㴲)'가 고대 한국어의 '어시' 또는 '아시'와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 바 있다. '어시'는 고려가요 <사모곡> 등에서 '어머니' 또는 '부모'를 뜻하는 고유어로 사용되었으며, 이에 따라 엄리대수가 '크고 평안함' 또는 '어머니'와 관련된 의미를 지닌 지명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나, 이는 학술적으로 확정된 해석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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