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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성씨)

개요

엄(嚴)은 중국과 한국에서 사용되는 성씨이다. 한자 표기는 嚴이며, 로마자 표기는 주로 Eom 또는 Um으로 전환된다.

한국의 엄씨

한국에서 엄씨는 2015년 통계청 인구조사를 기준으로 약 144,425명으로 집계되어, 전체 성씨 중 인구 순위 약 50위권에 해당한다. 엄씨의 본관은 영월(寧越)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 광주, 나주, 밀양 등 총 9개 본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문헌에 따르면 이들 본관은 대부분 영월 엄씨에서 분파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월 엄씨(寧越嚴氏)의 시조와 유래

영월 엄씨는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을 본관으로 하는 한국의 성씨이다. 시조 엄림의(嚴林義)는 당나라 현종 때 파락사(波樂使)로서 신라에 동래하여 내성군(奈城郡)에 안주하였다고 전해진다. 일부 기록에서는 엄임의(嚴林義)로도 표기된다. 그가 당나라에서 들어온 경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하나, 당 현종 때 외교 사절의 일원으로 신라에 도착하여 정착하였다는 것이 가장 널리 인용되는 설명이다.

시조의 세 아들 엄태인(嚴太仁)은 영월에 정착하여 군기공파(軍器公派)를, 엄덕인(嚴德仁)은 한양으로 이주하여 복야공파(僕射公派)를, 엄처인(嚴處仁)은 함경도로 이주하여 문과공파(文科公派)의 조가 되었다고 한다.

고려·조선 시대의 주요 인물

고려 시대에는 엄수안(嚴守安)이 부지밀직사사(副知密直司事)에 이르렀고, 엄공근(嚴公瑾)은 판전의시사(判典儀寺事)와 보문각제학(寶文閣提學)을 역임한 것으로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다.

11세손 엄유온(嚴有溫)은 조선의 개국공신으로서 좌군동지총제(左軍同知摠制)를 역임하였으며, 그의 증손녀는 성종의 후궁인 귀인 엄씨가 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문과 급제자 30명을 배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16세손 엄흔(嚴昕)은 중종 때 홍문관전한(典翰)을 지냈고, 엄집(嚴緝)은 숙종 때 우참찬(右參贊), 엄숙(嚴璹)은 영조 때 대사헌(大司憲)에 올랐으며, 엄도(嚴燾)는 순조 때 대사간(大司諫)을 역임하였다. 또한 25세손 엄석정(嚴錫鼎)은 고종 때 이조판서를 지냈다.

특히 엄진삼(嚴鎭三)의 딸이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純獻皇貴妃)가 되었고, 그녀의 아들이 황태자가 된 영친왕(英親王)이다. 이로써 엄씨 가문은 조선 왕실과의 인척 관계를 맺게 되었다.

중국의 엄씨

중국에서 엄(嚴)씨는 백가성(百家姓) 제27위에 해당하는 성씨이다. 엄씨의 기원에 대해서는 후한 광무제의 친구였던 엄광(嚴光, 자는 자릉)과 관련된 설이 있다. 엄광은 원래 장(莊)씨였으나, 후한 명제(明帝) 때 황제의 이름(劉莊)을 피휘하면서 엄(嚴)씨로 성을 바꾸었다는 설명이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장쑤성(江蘇省) 일대에 이 성씨가 밀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씨는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성씨로, 특히 한국에서는 영월 엄씨를 중심으로 그 세계(世系)가 이어져 오고 있다.

참고 문헌

  • 《고려사》 권106, 열전19
  •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2015)
  • 한국학 관련 사전 및 족보 관련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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