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근(語根)은 언어학에서 단어를 분석할 때 실질적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이 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문화어로는 '말뿌리', 한자어로는 '어근'이라 하며 '말밑'이라고도 부른다.
정의와 개념
어근은 단어의 의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형태소로, 단어 형성 요소의 하나이다. 단어에서 모든 파생접사와 굴절접사를 제거한 뒤에 남는 요소가 곧 어근이다. 즉, 어떤 단어의 의미적 중심을 담당하는 부분이며, 부차적 의미를 더하는 접사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파생어의 경우 접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어근에 해당하고, 합성어의 경우 합성된 각각의 실질형태소가 어근에 해당한다. 어근 없이 접사끼리만 합쳐져 단어를 구성하는 경우도 존재한다(예: '풋내기').
예시
- '놀이' → '놀-' + '-이' (어근: '놀-')
- '어른답다' → '어른' + '답-' + '-다' (어근: '어른')
- '손가락' → '손' + '-가락' (어근: '손')
- '새파랗다' → '새-' + '파랗-' + '-다' (어근: '파랗-')
- '높푸르다' → '높-' + '푸르-' + '-다' (어근: '높-', '푸르-')
어근과 어간의 구분 문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어근은 다분히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론적으로 추출해낸 요소이므로 실제로는 단순히 굴절어미와 파생접사를 제거한 요소와 동일시하기 어렵다. 공시적 관점에서는 어간과 어근이 겹치는 경우가 많으나, 통시적·비교언어학적 관점에서는 더 깊은 어원적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국어 '사람'은 공시적으로 보면 곡용어미를 제거한 그 자체가 어근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살다'의 어간 '살-'에 접미사 '-암'이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임이 알타이 제어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입증된다면 진정한 어근은 '살-'이 된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국어의 경우 알타이 제어와의 더 정확하고 깊이 있는 비교 연구가 이루어진 뒤에야 올바른 어근의 설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어근이라는 술어의 남용을 경계하고 있다.
관련 개념
어근이 그대로 직접 단어가 되는 것을 근어(根語, root-word)라고 한다. 어근은 어간, 어기(語基), 어미 등의 개념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형태론의 핵심적 분석 단위로 다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