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러는 한국어 표기상으로 두 가지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닌 중국어 표현의 음차어로 사용된다. 두 의미 모두 실제로 확인된 용례가 있으며, 각각 다른 어원과 사용 맥락을 가진다.
1. 중국 배우 양러(杨玏)
양러(杨玏, Yáng Lè, 한자음: 양륵)는 1987년 3월 2일에 태어난 중국의 배우이다. 미국 듀크 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드라마 《The Course of History》로 연예계에 진출했다. 같은 해 영화 《대지진》(唐山大地震)에 출연하면서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2015년 로맨스 드라마 《하이생소묵: 마이 선샤인》에서의 루위안펑 역과 2020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드라마 《겨우, 서른》(三十而已)에서의 천위 역이 있다. 주로 도시를 배경으로 한 현대극에서 섬세하고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았다. 그 외 작품으로 《소장부》, 《치아문종장서거적청춘》, 《대착파파거유학》, 《춘풍화우》, 《불가고인》 등이 있다.
2. 중국 인터넷 신조어 양러(羊了/陽了)
양러는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국에서 유행한 인터넷 신조어이기도 하다. 이는 두 가지 한자 표현의 동음이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 양러(陽了): "항원 검사에서 양성(陽性) 판정을 받았다" 또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었다"는 의미의 표현이다.
- 양러(羊了): 위 단어의 동음이의어로서, 양(羊)자를 써서 감염 사실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은어로 사용되었다.
이 표현은 2022년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중독성 모바일 게임 《양러거양》(羊了个羊)과 그 게임의 주제가에서 파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게임의 멜로디와 가사가 유행하면서, "양(羊)"과 "양(陽)"의 발음이 동일한 점을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은유적으로 묻고 답하는 문화 현상이 형성되었다. 당시 중국인들은 안부를 물을 때 "양러마?(陽了吗?)"라고 묻는 등 감염 여부를 문화적으로 희석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감염 증상에 따라 무증상 감염을 "희양양(喜羊羊)", 지속적인 미열을 "따뜻한 양" 등으로 분류하는 유머를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양러"라는 표기는 맥락에 따라 중국 배우의 이름 또는 코로나19 관련 인터넷 신조어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