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웬리(楊文里, Yang Wen-li)는 일본의 소설가 다나카 요시키(田中芳樹)가 집필한 SF 소설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로, 작품 내에서 자유행성동맹 측의 주인공이다. 일본어 표기는 ヤン・ウェンリー이며, 우주력 767년 4월 4일 출생, 우주력 800년 6월 1일 사망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다나카 요시키가 밝힌 한자 표기는 '楊文里'이나, 중국어 번역판에서는 번역자에 따라 '楊威利', '楊文理', '楊溫利' 등 다양한 표기가 사용되었다.
작중 설정
양 웬리는 혈통상 동양계, 구체적으로는 중국계와 프랑스계의 혼혈로 설정되어 있다. 어머니 카트린느 룩레일 양을 다섯 살 때 여의고, 성간 교역선의 선장이었던 아버지 양 타이롱과 함께 성장했다. 본래 역사가가 되기를 지망했으나 아버지의 사망과 유산으로 남은 미술품이 위조품으로 판정되면서 무일푼이 되었고, 무료로 역사를 배울 수 있다는 이유로 15세에 동맹군 사관학교 전사연구과에 입학했다. 이후 전사연구과가 폐지되면서 전략연구과로 전과되었다.
사관학교 졸업 후 소위로 임관했으나, 초기에는 근무 태도가 성실하지 않아 일부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주력 788년 행성 엘파실에서 약 300만 명의 민간인을 구출한 공적으로 '엘파실의 영웅'으로 불리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아스타테 회전에서의 활약, 이제르론 요새 함락 등에서 뛰어난 전략가적 재능을 발휘하며 '기적의 양', '마술사 양' 등의 별칭을 얻었고, 최종적으로 자유행성동맹의 원수(元帥)에까지 오른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능력과 성격
작품 내에서 양 웬리는 적은 병력으로 대군을 상대하는 전술적 천재로 묘사된다. 제국 측 주인공인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연승'에 대비되어 양 웬리는 '불패'로 평가된다. 다만 그는 전술적 승리만으로 전략적 불리를 극복할 수 없다고 보았으며, 적보다 많은 전력을 확보하고 병참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을 싸움의 정도(正道)로 여겼다고 서술된다.
양 웬리는 군인이라는 직업을 혐오하고 역사 연구가로서의 삶을 꿈꿨던 인물로, 자유민주공화제의 가치를 신념으로 삼았으며 문민통제의 원칙을 고수했다. 부하들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고 적장에게도 예의를 갖추는 인물로 묘사된다. 홍차 애호가라는 설정이 있으며, 작중에서 연금을 언급하는 등 전역 이후의 삶을 꿈꾸는 모습이 자주 드러난다.
생애의 주요 사건
우주력 795년 제4차 티아매트 회전에서 라인하르트와 처음 조우했다. 우주력 796년 아스타테 회전에서 부상당한 함대 사령관을 대신해 제2함대를 지휘하여 귀환에 성공했고, 이후 신설된 제13함대의 초대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같은 해 이제르론 요새를 전략적으로 함락시켰다. 우주력 797년 구국 군사 회의의 쿠데타를 진압했으며, 우주력 799년 라그나로크 작전 중 이제르론 요새 방어와 하이네센 귀환 등의 공로로 원수에 승진했다. 버밀리온 성역 회전에서는 라인하르트와 대치했으나, 동맹 정부의 무조건 항복 명령을 받아 전투를 중지했다. 이후 바라트 화약으로 퇴역하고 부관이었던 프레데리카 그린힐과 결혼했으나, 정치적 공작으로 암살 위기에 처해 하이네센을 탈출하고 이제르론 요새를 탈환했다. 우주력 800년 라인하르트와의 회담을 위해 이동하던 중 지구교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아 33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모델 관련 설
양 웬리의 모델이 중국 삼국지의 제갈량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작가 다나카 요시키는 특정 모델이 없다고 공언했으며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을 모델로 삼았다는 설도 제기되지만 확인된 바는 없다. 만화판 작가 미치하라 가쓰미는 만화판 양 웬리의 모델이 젊은 시절의 다나카 요시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매체별 성우
애니메이션에서 양 웬리의 성우를 담당한 인물은 OVA 본편 및 극장판의 토미야마 케이, OVA 외전의 고다 호즈미, 극장판 '황금의 날개'의 하라 야스요시 등 총 세 명이다. 한국어 더빙에서는 백순철이 담당했다.
양 웬리는 작품 완결 이후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캐릭터로, 작가 본인은 이러한 인기에 대해 '예상 밖'이었다고 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