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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

약학(藥學, pharmacy)은 의약품의 화학적 성질과 효능, 약물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 약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약품의 조제, 수혜자에 대한 공급의 경제적 타당성 등 생물과 약물의 관계에 대한 종합적인 이론과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약학의 특징은 약이 화학 등의 물질과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나 질병 치료나 예방 목적으로 사용될 때에는 생리학·생화학 등의 생명과학적 특성을 지닌다는 점에 있다. 또한 사회의 요구에 따라 생산되는 상품으로서의 사회성·경제성도 지닌다. 이와 같이 약학은 물질과학이면서 동시에 생명과학적인 양면성과 경계영역성의 자연과학적 특성을 가진다.

약학의 세부 영역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의약품이라는 물질을 창제하고 생산하기 위한 약화학, 생약학, 분석화학, 제조공학, 제제학 등의 물질과학적 전문 분야이다. 둘째는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을 통하여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한 약물학, 약제학, 생화학, 생리학, 임상약학, 위생화학 등의 생명과학적 전문 분야이다. 이 모든 전문학의 기초로 물리학, 화학, 생물학, 수학 등이 필요하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한국 약학의 역사는 상고시대부터 확인된다. 단군신화에 쑥과 마늘 등 약물이 등장하며, 삼국시대에는 한국 특산의 약물(특히 인삼)이 중국으로 수출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의학박사와 제약사가 분립되어 있어 의·약이 직업적으로 분리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고려시대에는 국산 약재를 사용하는 전통성 강한 향약(鄕藥)이 발전하였으며, 조선시대 세종 때에는 향약 장려 정책이 본격화되어 『향약집성방』, 『향약채취월령』 등의 편찬과 약재 자급 정책이 추진되었다. 허준의 『동의보감』(1613년)은 탕액편에 약물학적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대표적 의약서이며, 이제마의 사상약성론(四象藥性論)은 체질에 따라 약물을 달리 적용하는 독창적 이론으로 평가된다.

근대 약학이 서양으로부터 도입된 것은 조선 말기 양약(洋藥)이 유입되면서부터이며, 약학교육기관으로는 1915년 설립된 조선약학강습소(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전신)가 최초이다. 이후 1950년대 2개에 불과하였던 약학대학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약학은 신약 창제를 위한 물질과학적 연구와 함께, 보다 효과적으로 약을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한 환자 지향의 임상약학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힘입어 분자생리학, 분자약리학 등이 약학에 도입되어 약의 작용과 체내 움직임을 분자 수준에서 파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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