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시지

야쿠시지 (일본어: 薬師寺, Yakushi-ji)는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 위치한 법상종(法相宗)의 대본산으로, 고대 일본의 중요한 사찰 중 하나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불교 사원이다. '약사사'라는 한자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약사여래(薬師如来)를 본존불로 모시고 있다.

개요 야쿠시지는 일본의 고대 수도였던 헤이조쿄(平城京) 시대의 문화를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로, 7세기 후반에 천무천황(天武天皇)에 의해 창건되기 시작하여 8세기 초 지토천황(持統天皇) 시대에 완성되었다. 나라 시대 불교 미술과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받으며, 특히 동탑(東塔)은 창건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몇 안 되는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유명하다. 1998년에는 '고대 나라의 역사 기념물'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역사

  • 창건: 680년, 천무천황이 병을 앓던 황후(훗날 지토천황)의 쾌유를 기원하며 아스카(飛鳥)의 후지와라쿄(藤原京)에 창건을 발원했다. 천무천황 사후, 지토천황이 698년에 완공했다.
  • 헤이조쿄 천도: 710년, 수도가 헤이조쿄로 천도되면서, 718년에 야쿠시지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 이로 인해 '모토야쿠시지(本薬師寺, 옛 야쿠시지)'와 '야쿠시지(新薬師寺, 새 야쿠시지)'로 구분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야쿠시지'는 현재의 나라에 있는 사찰을 의미한다.
  • 화재 및 재건: 오랜 역사 동안 여러 차례 화재와 재난을 겪었다. 특히 1528년의 전란으로 금당(金堂), 강당(講堂), 서탑(西塔) 등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고, 동탑(東塔)만이 화마를 면하고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 현대 재건: 20세기 후반부터 적극적인 재건 사업이 진행되어, 1976년 금당, 1980년 서탑, 2003년 대강당(大講堂), 2013년 중문(中門), 그리고 2020년에는 동원당(東院堂)이 재건되었다.

주요 건축물 및 문화재

  • 동탑 (東塔, 히가시토): 나라 시대(8세기 초)에 세워진 삼층탑으로, 각 층마다 보조 지붕(裳階, 모코시)이 있어 육층탑처럼 보이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다. '얼어붙은 음악'이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비례와 조화가 뛰어난 일본 목조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2020년에 해체 수리 후 재공개되었다.
  • 서탑 (西塔, 사이토): 동탑과 같은 양식으로 창건되었으나 1528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80년에 재건되었다. 동탑과 함께 야쿠시지의 가람 배치를 구성한다.
  • 금당 (金堂, 콘도): 사찰의 본당으로, 1976년에 재건되었다. 본존인 약사삼존상(약사여래,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안치되어 있다.
  • 약사삼존상 (薬師三尊像): 금당에 모셔진 야쿠시지의 본존불로, 청동으로 제작되었다.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좌우에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이 협시하는 형태이다. 흑광(黒光)하는 표면과 섬세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나라 시대의 대표적인 불상이다.
  • 대강당 (大講堂): 승려들이 불교 경전을 강론하던 곳으로, 2003년에 재건되었다. 미륵삼존상(彌勒三尊像)이 안치되어 있다.
  • 동원당 (東院堂): 8세기 중반에 쇼무천황(聖武天皇)이 선대 천황인 겐쇼천황(元正天皇)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로, 성관음상(聖観音像)이 모셔져 있다. 현존하는 건물은 1285년에 재건된 것이다.

가람 배치 야쿠시지는 '쌍탑가람(双塔伽藍)'이라는 독특한 가람 배치를 가지고 있다. 이는 금당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탑과 서탑이 배치된 형태로, 백제계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이후 일본 사찰 건축의 중요한 모델이 되었다.

종교적 의의 야쿠시지는 호쏘종의 대본산으로서, 학문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약사여래의 서원에 따라 중생의 질병 치유와 안녕을 기원하는 신앙의 중심지로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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