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바 사와도고(Yacouba Sawadogo, 1946년 ~ 2023년 12월 3일)는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출신의 농부이자 농업경제학자로, 사막화와 가뭄으로 손상된 토양을 복원하기 위해 자이(zaï)라는 전통 농업 기술을 개량·보급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사막을 막아 숲을 조성한 업적으로 국제적으로 '사막을 멈춘 사람(The Man Who Stopped the Desert)'으로 불렸다.
생애와 배경
사와도고는 1946년, 당시 프랑스령 서아프리카(현재 부르키나파소 야텡가주)의 구르가(Gourga)에서 태어났다. 모국어는 모시어(Mossi)였다. 부르키나파소 북부 지역은 사하라 사막과 열대 사바나 사이에 위치한 반건조 지대인 사헬(Sahel) 벨트에 속하며,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가뭄은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낸 기근을 초래했다. 이 기간 동안 과방목, 열악한 토지 관리, 인구 과잉 등과 함께 광범위한 사막화가 진행되었으며, 특히 경사지의 토양이 침식과 압축으로 황폐화되었다.
토양 복원 활동
사와도고는 1970년대부터 지역 농업 혁신가였던 마티외 우에드라고(Mathieu Ouédraogo)와 함께 손상된 토양을 복원하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가 사용한 주요 방법은 '코르동 피에르(Cordons pierreux, 돌띠)'와 '자이(zaï) 구덩이'라는 두 가지 전통 기법이었다.
코르동 피에르는 주먹 크기의 돌을 밭에 줄지어 놓아 빗물이 흙을 운반하며 돌에 부딪혀 흐름이 느려지고 물이 땅속에 스며들 시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자이 구덩이는 토양에 구덩이를 파 빗물을 모으는 전통 기법으로, 사와도고는 여기에 거름과 생분해성 폐기물을 채워 식물의 영양분을 공급하고 흰개미를 유인해 토양을 더욱 풀리게 하는 개량을 도입했다. 또한 전통 모델보다 구덩이의 크기를 다소 확대했다. 이 기법은 나무, 수수, 기장 등의 재배에 활용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자이 기법의 사용으로 인해 해당 지역의 지하수위는 평균 약 5미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7미터까지 상승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보급 활동과 정부와의 관계
사와도고는 자신의 농장에서 연 2회 '장날(Market Day)'을 개최하여 주변 100여 개 마을의 주민들이 씨앗을 교환하고 기술을 공유하도록 했다. 이 과정은 세계자원연구소(WRI)의 네덜란드 과학자 크리스 라이(Chris Reij)와 영국 옥스팜(OXFAM)의 지원을 받았다.
자이 기법을 통해 사와도고는 약 62에이커(약 25만 제곱미터) 규모의 숲을 조성했다. 이 숲은 모시어로 '지혜의 숲'을 뜻하는 방르-라가(Bangr-Raaga)로 불리며 위성 사진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그러나 토지 소유권을 둘러싸고 정부와 오랜 갈등을 겪었으며, 이후 인근 도시 와히구야(Ouahigouya)가 시 수익 증대를 목적으로 이 지역을 편입하면서 사와도고와 가족은 극히 일부 토지만을 인정받았다. 2019년에는 숲 가장자리에 건축물이 들어서기 시작했으며, 2021년 6월에는 부르키나파소 환경부 장관 참석 아래 숲 전체의 보호 울타리가 개통되었다.
수상과 사망
사와도고는 2010년 영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사막을 멈춘 사람(The Man Who Stopped the Desert)》의 주인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8년에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 일명 '대안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지구의 챔피언(Champions of the Earth)' 상을 수상했다.
사와도고는 2023년 12월 3일 부르키나파소 와히구야에서 사망했다. 당시 연령은 77세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