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정의
백과사전(百科事典, 영어: encyclopedia)은 학문, 기술, 예술 등 자연과 인간의 모든 활동에 관한 다방면의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항목마다 풀이한 책 또는 정보 체계이다. 그리스어 'ἐγκύκλιος'(egkuklios, 원만함)와 'παιδεία'(paideia, 교육)의 합성어로, '원만한 지식의 교육'을 의미한다.
어원
영어의 encyclopedia, 프랑스어의 encyclopédie, 독일어의 Enzyklopädie는 모두 그리스어 ἐγκύκλιος παιδεία(egkuklios paideia)를 어원으로 한다. 이는 그리스 학자들의 교육 이상을 표현한 말로, '온갖 종류의 지식을 가르쳐 기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백과사전의 구성 방식
백과사전에서 내용 분류의 단위이자 설명의 대상이 되는 것을 표제어라고 한다. 표제어의 범위에 따라 두 가지 방식이 있다.
- 대항목주의: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고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 예를 들어 '유럽의 역사'처럼 해당 분야 전체를 수십~백여 쪽 이상의 분량으로 다룬다.
- 소항목주의: 표제어별로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기술하며, 다양한 표제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오늘날의 백과사전은 대체로 절충주의 방식을 채택하며, 문장 서술뿐 아니라 사진, 삽화, 도표 등 다양한 참고자료를 함께 제공한다.
서양 백과사전의 역사
고대~중세
- 서양 백과사전의 기원은 고대 로마의 박물학자 플리니우스(Gaius Plinius Secundus)가 편찬한 37권의 《박물지》(Naturalis Historiae)로 본다.
- 중세에서 17세기까지의 백과사전은 동양의 유서(類書)와 유사한 분류 방식을 따랐다.
근대 백과사전의 등장
- 1630년: 독일인 알스테드(J.H. Alsted)가 서명에 'encyclopaedia'라는 용어를 사용한 최초의 근대 백과사전 《Encyclopaedia Septem Tomis Distincta》를 간행하였다.
- 1674년: 모레리(Louis Moréri)가 《역사대사전》(Le Grand Dictionnaire Historique)에서 역사사전에 알파벳순 배열을 최초로 시도하였다.
- 1728년: 영국의 체임버스(Ephraim Chambers)가 《사이클로페디아》(Cyclopædia)를 간행하였다. 각 항목에 학자들의 논문을 수록하고 알파벳순으로 배열하였으며, 백과사전 최초로 상호참조(cross-reference) 방식을 채용하여 이후 백과사전의 모범이 되었다.
백과전서(百科全書) 시대
- 1751~1772년: 프랑스의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를 중심으로 달랑베르(d'Alembert), 루소, 볼테르, 몽테스키외 등 계몽주의 학자들이 대거 참여한 《백과전서》(Encyclopédie)가 발간되었다. 본책 17권, 도판 11권 등 총 28권으로 완성되었으며, 이후 보유 5권과 색인 2권이 추가되어 총 35권에 이르렀다. 이는 지식의 민주화와 계몽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현대 백과사전의 확립
- 1768~1771년: 영국에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Encyclopædia Britannica) 초판(3권)이 간행되었다. 1911년 제11판에서 오늘날과 같은 체계가 완성되었으며, 1920년 판권이 미국 시카고의 시어즈로 넘어간 후 1936년부터 매년 개정·발행되고 있다. 2010년 제15판(32권, 32,640쪽)이 종이책으로는 마지막 판이다.
동양 백과사전의 역사
중국의 유서(類書) 동양의 백과사전적 전통은 유서(類書)에서 비롯된다. 유서는 경(經)·사(史)·자(子)·집(集)의 전 영역에 걸친 서적으로부터 고실(故實)·시문(詩文) 등의 사항을 유별(類別) 또는 자별(字別)로 분류하여 편찬한 책이다.
- 중국 최초의 유서는 위(魏)나라 문제(文帝) 때 편찬된 《황람(皇覽)》이나 현재는 산일되었다.
- 송대(宋代)의 대표적 유서: 《태평어람》(1,000권), 《책부원구》(1,000권)
- 명대(明代) 최대 규모: 《영락대전》(永樂大典, 2만 2,877권)
- 청대(淸代) 최대 유서: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 1만 권)
한국의 유서 및 백과사전
- 현존 최고(最古)의 유서: 1554년(명종 9) 어숙권이 편찬한 《고사촬요(攷事撮要)》 2권
- 본격적인 유서: 1614년(광해군 6)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芝峰類說)》 20권
- 실학자들의 유서: 이익의 《성호사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유희의 《물명고》 등
- 국가 주도 최초의 유서: 1770년(영조 46) 편찬된 《동국문헌비고》(100권), 이후 《증보문헌비고》(250권)로 확장
한국의 현대적 백과사전
- 1958년: 학원사(學園社)의 《대백과사전》(6권) - 한국 최초의 현대적 백과사전
- 1983년 완간: 동아출판사의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30권) - 19만여 항목, 4만여 컬러 사진 수록
- 1991년 완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27권) - 정부 지원 최대 문화 사업
- 1994년 완간: 한국브리태니커회사의 한글판 《세계대백과사전》(27권) - 전체 항목의 30% 이상을 한국 관련 항목으로 구성
일본의 백과사전
- 헤이본샤(平凡社)의 《세계대백과사전》(2007년 개정판, 34권)
- 쇼가쿠칸(小學館)의 《일본대백과전서》(1994년 개정판, 26권)
- 현재는 Japanknowledge 등의 인터넷 서비스로 제공
중국의 백과사전
- 1978년부터 국가 주도로 편찬된 《중국대백과전서》(초판 1993년 완간, 66개 학문 분야, 약 7만 8천 항목)
- 제3판은 온라인판 중심(총 50만 항목)으로 편찬
현대의 주요 백과사전
서양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영국→미국)
- 《아메리카나 백과사전》(미국)
- 《콜리어 백과사전》(미국) - 위 셋을 통칭 'the ABCs'라 부름
-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독일)
- 《라루스 대백과사전》(프랑스)
- 《이탈리아나 백과사전》(이탈리아)
- 《소비에트 대백과사전》(소련)
온라인 백과사전
- 위키백과(Wikipedia): 2001년 설립된 웹 기반의 다언어 자유 콘텐츠 백과사전. 누구나 참여하여 문서를 수정·발전시킬 수 있는 위키 방식으로 운영된다.
- 네이버 지식백과: 여러 백과사전과 전문사전을 데이터베이스로 모아 제공하는 서비스
- Daum 백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 사전과 출판 콘텐츠 제공
디지털 시대의 변화
1990년대 이후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백과사전은 인쇄본에서 CD-ROM, DVD-ROM 등 전자매체로, 다시 인터넷 서비스나 전자책 형태로 전환되었다.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종이 백과사전 발간이 중단되었으며, 현재는 포털 사이트나 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과사전의 평가 요소
- 목적과 범위: 편찬 목적, 취급 범위, 주된 독자, 내용의 깊이
- 권위: 편집자·집필진의 권위, 기사의 서명 여부, 신뢰성(정확성)
- 접근성: 배열 방법, 상호참조, 색인
- 기술 형식: 표현 형식, 객관성, 최신성(계속적 갱신)
- 형태적 특징: 인쇄본과 전자본, 제본과 레이아웃, 삽화와 지도
- 특징과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