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가와나베(일본어: 柳川鍋, やながわなべ)는 일본 요리의 하나로, 미꾸라지(도조, 泥鰌)를 주재료로 삼은 나베모노(전골) 요리이다. 손질한 미꾸라지와 채썬 우엉을 간장, 미림, 설탕 등으로 만든 와리시타(割り下) 국물에 넣어 끓인 뒤, 달걀을 풀어 덮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대파나 고추를 곁들이기도 하며, 밥 위에 올려 덮밥으로 만든 '야나가와동'(柳川丼)도 존재한다.
역사 및 기원
야나가와나베는 에도 시대(1603~1868년)에 탄생한 요리로, 도쿄(당시 에도)의 향토 요리로 자리잡았다. 에도 시대에 미꾸라지와 우엉은 모두 기운을 돋우는 식재료로 여겨져 한여름 제철 요리로 애용되었다. 미꾸라지는 뱀장어 못지않게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여 서민들에게 사랑받았다.
일본의 미꾸라지 나베 요리는 1804년(문화 원년) 아사쿠사 고마가타의 '에치고야'(越後屋)라는 식당에서 미꾸라지를 손질하지 않고 그대로 나베에 조리한 것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이후 에도 시대 문헌 《수정만고》(守貞謾稿)에 따르면, 분세이 연간(1818~1830년) 초기에 에도 미나미텐와마치(南伝馬町) 3번가의 '만야'(万屋)라는 곳에서 우엉과 함께 끓이는 방식이 등장했으나, 이 시기의 요리는 달걀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대의 야나가와나베와 차이가 있었다.
오늘날과 같은 형태, 즉 깎은 우엉과 함께 끓인 뒤 달걀을 풀어 덮는 방식은 같은 문헌에 에도 요코야마초(横山町) 신도의 '야나가와'(柳川)라는 가게에서 고안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니혼바시 하쿠야마치의 '야나가와야'(柳川屋)에서 만들었다는 설, 아사쿠사 지즈카촌의 일품요릿집에서 유래했다는 설, 혼조(本所)의 뱀장어집에서 시작되었다는 설 등 여러 이설이 존재한다.
명칭의 유래
'야나가와나베'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도 여러 설이 있다.
- 창시한 가게의 이름이 '야나가와'(柳川)였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
- 나베를 끓일 때 사용한 토기(냄비)가 후쿠오카현 야나가와 지역의 특산품인 '야나가와야키'(柳川焼)였기 때문이라는 설
- 냄비에 미꾸라지를 늘어놓은 모양이 버드나무(柳) 잎을 닮아서 붙여졌다는 설
- 후쿠오카현 야나가와시(柳川市)에서 만들어진 요리이기 때문이라는 설
이 중 어느 설이 정확한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리 방식과 특징
야나가와나베는 같은 미꾸라지 요리인 '도조나베'(どぜう鍋)와 구별된다. 도조나베는 살아있는 미꾸라지를 냄비에 넣어 조리하는 방식인 반면, 야나가와나베는 미꾸라지를 미리 손질하여 뼈와 내장을 제거한 후 조리하며, 달걀을 풀어 덮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또한 얕고 넓은 전골 냄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야나가와나베의 조리 방식이 다른 요리에 응용되기도 하는데, 미꾸라지 대신 다른 고기나 생선을 사용하여 우엉과 함께 달짝지근하게 끓이고 달걀을 풀어 만든 요리를 '~노 야나가와'(~の柳川) 또는 '야나가와후'(柳川風)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황
야나가와나베는 현재 도쿄의 향토 요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아사쿠사(浅草)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전문점이 영업 중이다. 대표적인 식당으로는 '도조 이이다야'(どぜう飯田屋), '다쓰미야'(立身屋), '히라이'(平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