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카 프로젝트(Apple Car Project)는 미국의 정보기술 기업 애플(Apple Inc.)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이다. 내부적으로는 '프로젝트 타이탄(Project Titan)'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다.
개요
애플은 2014년 말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승인을 받아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 프로젝트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으나, 2018년 기준 약 5,000명의 직원이 참여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프로젝트는 10년간 지속되었으며, 연간 약 1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젝트의 전개
2015년, 애플은 메르세데스-벤츠 북미 연구개발 법인의 전 CEO 요한 융비르트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9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애플의 전기차가 2019년경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15년 10월 팀 쿡은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 증가, 자율주행차의 부상, 내연기관에서 전기로의 전환을 주요 변화 요인으로 꼽았다.
2016년 7월, 애플은 은퇴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밥 맨스필드를 복귀시켜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했으며, 블랙베리의 자동차 소프트웨어 부서 QNX의 창업자 댄 닷지를 영입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프로젝트 방향 전환 과정에서 수십 명의 인력 해고가 있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
2017년 4월, 애플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율주행 차량 도로 시험 허가를 받았다. 6월 팀 쿡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자율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반드시 실제 애플 차량 제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2018년 5월, 애플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닛산, BYD, 맥라렌 등 여러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시도가 무산된 후 폭스바겐과 제휴하여 T6 트랜스포터 상용차 플랫폼 기반의 자율주행 직원 셔틀밴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8월, 테슬라 출신의 더그 필드가 프로젝트 리더로 합류했다. 같은 해 8월, 애플의 자율주행 시험 차량 중 한 대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후방 추돌 사고를 당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2019년 1월, 애플은 프로젝트 타이탄 팀에서 2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같은 해 6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ai(Drive.ai)를 인수했다.
2020년 12월, 로이터 통신은 애플이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기 애플의 인공지능 책임자 존 지아난드리아가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되었다.
2021년, 애플은 현대자동차 및 기아와의 협력 가능성이 보도되었으나, 현대와 기아는 2월에 애플과의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같은 해 포르쉐 출신의 섀시 개발 임원이 영입되었고, 닛산도 협의 참여를 부인했다. 2021년 9월, 애플 웨어러블 기기 책임자였던 케빈 린치가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되었다.
2022년 12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레벨5) 목표를 포기하고 고속도로 한정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으로 계획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출시 시기는 2026년으로 연기되었다.
2024년 1월, 블룸버그는 애플이 출시 시점을 2028년으로 추가 연기하고, 자율주행 목표를 기본적인 운전자 보조 기능(레벨2+) 수준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취소
2024년 2월 27일, 애플 경영진은 내부 회의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출시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프로젝트 자원을 회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연구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으로 약 2,000명의 프로젝트 관련 직원 중 상당수가 AI 부서로 재배치되었으며, 2024년 4월에는 600명 이상의 직원이 해고되었다.
차량 설계 및 기술
프로젝트 기간 동안 차량 디자인은 여러 차례 변경되었다. 초기에는 테슬라와 경쟁하는 전기차로 시작되었다가, 이후 구글 웨이모에 대항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로 방향이 전환되었다. 프로젝트 취소 시점에는 애플 실리콘 팀이 개발한 자율주행용 프로세서가 거의 완료된 상태였으며, M2 울트라 4개를 합친 것과 동등한 처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마이크로커널은 'safetyOS'로 명명되었다.
협력 및 인수 시도
애플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맥라렌, BMW, 캐노오(Canoo), 닛산, BYD, 폭스바겐 등 다수의 자동차 업체와 협력 또는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2010년 자동차 산업 위기 당시에는 제너럴 모터스(GM) 인수 아이디어가 제기되었으나 실행되지 않았다. 2014년에는 테슬라 인수 가능성이 논의되었으나 팀 쿡이 중단시켰다.
영업비밀 유출 사건
2018년 7월, 전 애플 직원 샤오랑 장(Xiaolang Zhang)이 애플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관련 영업비밀을 절취한 혐의로 FBI에 체포되어 연방 검찰에 기소되었다. 2023년 5월에는 또 다른 전 직원 왕웨이바오가 영업비밀 절도 혐의로 기소되었다.
의의
애플 카 프로젝트는 애플이 아이폰 이후 최대 규모의 신규 사업으로 추진했으나, 기술적 난관, 전략적 방향 변경, 시장 상황 변화 등으로 인해 결국 상용화되지 못하고 10년 만에 종료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취소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