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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튼버러벌레잡이풀

애튼버러벌레잡이풀(학명: Nepenthes attenboroughii)은 석죽목 벌레잡이풀과 벌레잡이풀속에 속하는 식충식물의 산지(山地) 종이다. 이 종은 영국의 방송인이자 박물학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 경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애튼버러가 벌레잡이풀속 식물에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종은 2007년 6월, 알래스테어 로빈슨(Alastair Robinson), 스튜어트 R. 맥퍼슨(Stewart R. McPherson), 폴커 B. 하인리히(Volker B. Heinrich)가 필리핀 군도 전역의 벌레잡이풀 종을 조사하기 위한 2개월간의 연구 탐사 중 발견되었다. 이 탐사는 2000년에 선교사들이 해당 산에서 거대한 벌레잡이풀을 목격했다는 보고에 따라 시작되었다. 공식적인 종 기재는 2009년 2월 《린네 학회 식물학 저널》(Botanical Journal of the Linnean Society)에 게재되었다.

애튼버러벌레잡이풀은 필리핀 팔라완(Palawan) 주 중부의 빅토리아 산(Mount Victoria) 정상부에 고유하게 분포하는 종이다. 해발 약 1,450m에서 정상인 1,726m 사이의 암석질 초염기성(ultramafic) 토양에서 자란다. 이후 빅토리아 산괴의 최고봉인 사그파우 산(Mount Sagpaw)과 최초 채집 지점을 잇는 능선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종은 다른 벌레잡이풀 종과 동소적(同所的)으로 분포하지 않으며, 자연 잡종도 기록되지 않았다.

형태적으로 이 종은 직립 또는 덩굴성 관목으로, 줄기는 최대 1.5m까지 자라며 지름이 최대 3.5cm에 이른다. 잎은 혁질(革質)이며 무병(無柄) 또는 아엽병(亞葉柄) 형태로, 로제트 잎은 길이 최대 30cm, 폭 10cm이며 덩굴성 줄기의 잎은 길이 최대 40cm, 폭 15cm에 달한다. 이 종은 벌레잡이풀속에서 가장 큰 포충낭(捕蟲囊)을 생산하는 종 중 하나로, 하부 포충낭은 종 모양(캄파눌레이트)이며 최대 높이 30cm, 폭 16cm에 이른다. 기록된 최대 포충낭의 용량은 1.5리터를 초과하며, 2리터를 넘는 포충낭도 간혹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충낭의 색상은 녹색, 노란색에서 짙은 자주색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꽃차례는 총상(總狀)으로 최대 80cm 길이이며, 수꽃 이삭은 약 100개의 꽃을, 암꽃 이삭은 최대 70개의 꽃을 가진다.

2010년 5월,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세계종탐구연구소(IISE, International Institute for Species Exploration)는 이 종을 2009년에 새로 기재된 10대 신종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또한 이 종은 IUCN 종생존위원회와 런던동물학회가 공동으로 작성한 2012년 세계에서 가장 위협받는 100대 종 목록에 포함되었다.

보전 상태와 관련하여, 애튼버러벌레잡이풀은 IUCN 적색목록에서 심각한 위기(CR, 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평가된다. 그 이유는 분포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고, 식물 밀렵자에 의한 위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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