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디론댁산맥(영어: Adirondack Mountains)은 미국 뉴욕주 북부에 위치한 산맥이다. 최고봉은 마시산(Mount Marcy)으로 해발 1,629m이며, 이는 뉴욕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산맥은 대략 직경 260km의 원형 돔 형태를 이루며, 면적은 약 13,000km²에 달한다. 이 지역에는 100개 이상의 봉우리가 있으며, 그중 해발 1,200m 이상인 46개의 봉우리는 '애디론댁 하이 피크스(Adirondack High Peaks)'로 불리며 인기 있는 등산 목적지로 알려져 있다.
지리적 위치와 경계
애디론댁산맥은 북쪽과 서쪽으로 세인트로렌스강, 동쪽으로 허드슨강 상류와 섐플레인호, 남쪽으로 모호크강에 접한다. 지리적으로는 애팔래치아산맥의 일부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캐나다의 로렌션산맥(Laurentian Mountains)의 연장선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미국 지형구분 체계에서는 애디론댁산맥이 독자적인 지형구(province)로 분류된다.
지질학적 특징
애디론댁산맥의 암석은 약 20억 년 전 해저에 퇴적된 퇴적물이 그렌빌 조산운동(Grenville Orogeny)을 통해 변성암으로 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질학적으로는 산맥이 비교적 최근의 빙하기 동안 형성되었으며, "오래된 암석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산맥"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이 지역 아래에는 지구 내부의 열점(hot spot)이 존재하여 연간 약 1.5~3mm의 속도로 지반이 계속 융기하고 있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약 250만 년 전부터 시작된 플라이스토세 빙하기 동안 로렌타이드 빙상이 이 지역을 덮었으며, 빙하가 후퇴하면서 빙퇴석, 에스커, 권곡 등 다양한 빙하 지형이 형성되었다.
기후
이 지역은 대륙성 기후를 보이며 연중 습도가 높고 강수량이 많다. 여름(6~8월)에는 평균 기온이 19~23°C로 뉴욕주 다른 지역보다 서늘하며, 겨울(12~3월)에는 평균 기온이 -8~-5°C로 길고 추운 편이다. 겨울 밤에는 기온이 -19~-16°C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생태계
애디론댁산맥은 북아메리카 동부 산림-아한대 전이 생태지역의 최남단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가문비나무, 소나무, 낙엽수 등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으며, 북아메리카에서 타이가 생태형의 최남단 분포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고도 790m 이상에서는 활엽수가 줄어들고 발삼전나무와 붉은가문비나무가 우세해지며, 1,100m 이상에서는 검은가문비나무가 이를 대체한다. 최고봉 일대의 작은 지역은 수목한계선 위에 있어 고산 기후를 보이며, 이 고산 생태계는 약 26~34헥타르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는 무스, 흑곰, 코요테, 비버, 수달, 밥캣 등이 서식하며, 북방솜털쥐, 캐나다어치, 검은등세가락딱따구리, 흰부리아비 등 뉴욕주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북방 산림 조류 종들이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와 보호
애디론댁산맥 지역에는 약 14,000년 전 빙하기가 끝난 이후 팔레오-인디언이 처음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로렌션 문화, 우드랜드 시기의 여러 문화 집단이 이 지역에 거주했으며, 모호크족과 오네이다족 등 이로쿼이 계열 부족이 이 산맥을 사냥터로 사용했다.
유럽인과의 접촉은 1609년 사뮈엘 드 샹플랭이 티콘데로가 지역에서 모호크족과 교전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이 지역은 오랫동안 황량한 야생지로 인식되었으나, 19세기 낭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자연 경관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휴양지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1892년 뉴욕주 의회는 이 지역의 자연자원 보호와 공공 휴양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애디론댁 공원(Adirondack Park)을 설립했다. 이 공원은 약 240만 헥타르에 달하며 뉴욕주 전체 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1989년에는 이 지역의 일부가 유네스코에 의해 섐플레인-애디론댁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주요 명소와 올림픽
애디론댁산맥에는 조지호, 플래시드호, 클라우즈 눈물호 등 200개 이상의 이름 있는 호수와 총 3,000개 이상의 소규모 호수와 연못이 있다. 이 지역의 레이크 플래시드(Lake Placid)에서는 1932년과 1980년 두 차례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애디론댁산맥은 뉴욕주 북부 및 캐나다 몬트리올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뉴욕시와 보스턴 등 대도시 주민들의 주요 휴양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어원
'애디론댁(Adirondack)'이라는 이름은 모호크어 'atirǫ́·taks'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며, "나무를 먹는 자"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농경을 하지 않아 혹독한 겨울에 나무껍질을 먹어야 했던 알곤킨계 부족을 이로쿼이족이 경멸적으로 부르던 표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이름이 처음 문서에 기록된 것은 1635년 하르먼 메인더츠 판 덴 보하르트가 작성한 모호크어-네덜란드어 용어집에서이며, 1838년 뉴욕주 지질조사관 에베네저 에먼스가 이 산맥을 '애디론댁스'로 명명하면서 공식적인 지명으로 확립되었다. 한편 모호크족 자신들은 이 산맥을 '치오논테스코와(Tsiiononteskowa)' 즉 "큰 산들"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