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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굴리말라

개요

앙굴리말라(央掘摩羅, 산스크리트어: Angulimālya, 팔리어: Aṅgulimāla)는 초기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인물로, 석가모니 부처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살인을 저지른 인물이 부처의 가르침으로 개심하여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일화로 불교사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이야기는 팔리어 경전 《맛지마 니까야》의 《앙굴리말라 경》(Angulimala Sutta) 및 한역 대장경의 아함부에 포함된 《앙굴마라경》(央掘摩羅経) 등에 서술되어 있다.

이름과 어원

'앙굴리말라'라는 이름은 팔리어 '앙굴리(Aṅguli, 손가락)'와 '말라(māla, 목걸이, 화환)'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손가락 목걸이' 또는 '손가락 화환'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그가 살인을 저지른 뒤 피해자의 손가락을 잘라 꿰어 목걸이처럼 걸고 다녔다는 전통적 서술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자로는 앙굴마라(央掘摩羅), 앙굴마라(鴦掘摩羅) 등으로 음사되었으며, 의미를 중심으로 '지발(指鬘, 손가락 목걸이)'이라는 표현으로도 번역된다.

그의 본명은 경전에 따라 힌사(Hinsa) 또는 아힘사(Ahimsaka)로 기록되어 있으며, '아무도 해치지 않는 자'라는 뜻을 지닌 이름이었다고 전해진다. 출생 당시 도둑의 성좌 아래 태어났다는 흉조가 있었다는 전승에 따라 아버지가 이러한 이름을 지어 주었다는 서술이 존재한다.

생애와 관련 설화

개심 이전

전승에 따르면 앙굴리말라는 코살라국의 수도 슈라바스티(사위성) 출신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학문과 체력이 뛰어나 스승에게 총애를 받았다. 그러나 스승의 아내가 그를 유혹하다 거절당하자, 혹은 동료 제자들의 시기로 인해 스승의 아내와의 간통 및 폭행으로 무고를 당했다는 서술이 있다. 이에 격노한 스승이 그에게 백 명(또는 천 명)의 사람을 죽여 그 손가락을 모아 목걸이를 만들면 수행이 완성될 것이라는 명을 내렸고, 앙굴리말라는 그 명에 따라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그는 99명(또는 999명)의 손가락을 모은 상태에서 백 번째 희생자를 찾던 도중 석가모니 부처와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주요 설화의 골자이다.

부처와의 만남

설화에 따르면 앙굴리말라는 달리는 코끼리도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체력이 뛰어났음에도, 차분히 걷는 부처를 아무리 달려도 따라잡지 못하였다. 그가 "수행자여, 걸음을 멈추어라"고 외치자 부처는 "앙굴리말라여, 나는 이미 멈추었다. 너도 멈추어라"라고 대답하였다. 부처는 자신은 일체의 살아있는 존재에 대한 폭력을 멈추었지만, 앙굴리말라는 생명에 대한 자제가 없어 아직 멈추지 않았다는 뜻임을 설명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앙굴리말라는 개심하여 부처를 따라 출가하였다는 서술이 경전에 담겨 있다.

출가 이후

출가 이후에도 앙굴리말라는 과거 자신이 저지른 악행을 기억하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돌과 막대기로 공격받는 등 박해를 겪었으며, 이를 자신이 감당해야 할 업의 과보로 받아들이고 인내하였다고 전해진다. 어느 임산부가 그를 보고 놀라 난산을 겪게 되었을 때,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나는 출가하여 불제자가 된 뒤로 한 번도 남을 죽인 적이 없다"는 말을 전하여 임산부를 구하였다는 일화도 전승된다.

그는 결국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사후 열반에 이르렀다고 부처가 말했다는 서술이 경전에 존재한다. 이 이야기는 많은 악을 행한 사람도 개심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불교의 구제 사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인용된다.

대승경전에서의 서술

한편 대승 경전인 《앙굴마라경》에서는 앙굴리말라를 사실상 일체세간낙견상대정진여래(一切世間楽見上大精進如来)의 화현(化現)이라고 서술하는 등, 초기 경전의 서술과는 다른 신격화된 모습으로도 나타난다.

현대적 계승과 문화적 영향

앙굴리말라의 이야기는 불교의 구원과 회개 사상을 상징하는 교훈적 설화로 오늘날에도 널리 인용된다. 1985년에는 영국 웨일스에서 재소자 교화를 목적으로 하는 불교 단체 '앙굴리말라(Angulimala)'가 설립되어 활동하고 있다. 또한 2006년 평화 운동가 사티시 쿠마르는 앙굴리말라 이야기를 소재로 한 저서 《부처와 테러리스트》(The Buddha and the Terrorist)를 발표하였다. 2003년에는 태국에서 앙굴리말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제작 시도가 있었으나, 태국의 보수적 불교 단체들이 불교 가르침의 왜곡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참고 자료

  • 《맛지마 니까야》 제86경 《앙굴리말라 경》
  • 《앙굴마라경》(央掘摩羅経)
  • 위키백과 '앙굴리말라' 항목
  • angulimala.org.uk (영국 앙굴리말라 불교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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