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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고라털

앙고라털(Angora hair, Angora fibre)은 앙고라 토끼(Angora rabbit)의 털로 만든 천연 동물성 섬유이다. 색이 희고 길며, 양털보다 가볍고 부드러워 주로 의복 재료로 사용된다. 이름이 유사하지만 앙고라 염소(Angora goat)에게서 얻어지는 모헤어(mohair)와는 다른 섬유이며, 캐시미어 염소에서 얻는 캐시미어와도 구별된다.

기원 및 역사

앙고라 토끼는 터키의 앙카라(Ankara, 옛 명칭 Angora) 지방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18세기에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앙고라 토끼는 털 생산을 목적으로 오랜 기간 개량된 품종으로, 미국 토끼 사육자 협회(ARBA)가 인정하는 주요 품종으로는 잉글리시 앙고라, 프렌치 앙고라, 새틴 앙고라, 자이언트 앙고라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독일 앙고라 등 여러 품종이 존재한다.

물리적 특성

앙고라털은 직경이 약 12~16 마이크로미터로 매우 가늘며, 섬유 내부에 중공(中空) 구조를 지녀 양털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양털보다 약 7~8배 정도 보온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있으며, 편물 시 특유의 '헤일로(halo)' 효과, 즉 보풀이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다만 탄성이 낮아 단독으로 사용하면 형태 유지가 어렵고, 마찰이나 습기에 의해 쉽게 펠팅(펠트화)될 수 있다. 또한 라놀린을 함유하지 않아 양모에 비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 및 채취

앙고라 토끼는 자연 탈모 주기에 따라 약 4개월마다 털을 수확할 수 있다. 채취 방식은 털을 뽑는 방식(plucking), 가위로 깎는 방식(shearing), 빗으로 빗는 방식(combing) 등이 있다. 전 세계 앙고라 털 생산량의 약 90%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칠레, 미국 등에서도 소량 생산된다.

용도

앙고라털은 부드러움과 보온성이 뛰어나 스웨터, 스카프, 양말, 장갑, 아기 의류 등 고급 의류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탄성이 낮고 펠팅이 쉽다는 단점 때문에 보통 양모나 나일론 등 다른 섬유와 혼방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상업용 편물사는 보통 30~50%의 앙고라 비율로 혼방된다. 100% 앙고라 원사는 헤일로 효과와 보온성이 가장 뛰어나지만 펠팅이 쉽고 과도하게 따뜻할 수 있어 주로 장식용이나 액센트 용도로 사용된다.

품질 등급

앙고라털의 품질은 채취 부위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1등급은 토끼의 등과 상부 옆구리에서 채취한 가장 길고 깨끗한 털이며, 2등급은 목과 하부 옆구리 부위, 3등급은 엉덩이와 다리 부위의 짧은 털로 분류된다. 4등급은 펠팅되거나 오염된 털로 상품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동물복지 논란

앙고라 털 생산 과정에서의 동물 학대 문제가 국제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앙고라 농장에서 살아있는 토끼의 털을 강제로 뽑는 방식이 동물복지 침해로 지적되었다. 2013년에는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휴고 보스(Hugo Boss), 갭(Gap), 캘빈 클라인(Calvin Klein), H&M 등 다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앙고라 제품 조달을 중단하기도 하였다. 이후 윤리적 채취 방식에 대한 논의와 인증 제도가 도입되는 등 생산 방식에 대한 개선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관리 및 세탁

앙고라 제품은 섬세한 소재이므로 손세탁 또는 드라이클리닝이 권장되며, 뜨거운 물과 강한 교반은 피해야 한다. 보관 시 좀벌레에 취약하므로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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