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게랑 7세 드 쿠시(Enguerrand VII de Coucy, 1340년 ~ 1397년)는 14세기 중세 유럽의 저명한 귀족이자 쿠시의 마지막 영주이다. 프랑스 북부 피카르디 지역에 근거를 둔 쿠시 가문의 일원으로, 백년전쟁 시기 프랑스와 잉글랜드 양국 사이에서 중요한 외교적,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였다.
그는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의 장녀인 이사벨라와 혼인하여 베드퍼드 백작 작위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프랑스 국왕의 신하인 동시에 잉글랜드 국왕의 사위라는 독특한 지위를 가졌다. 그는 중세 기사도의 전형으로 평가받기도 하였으며, 프랑스 왕실의 신뢰를 받아 여러 주요 전투와 외교 협상에 참여하였다.
생애 후반부인 1396년에는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한 니코폴리스 십자군에 참전하였으나, 니코폴리스 전투에서 패배하여 포로가 되었고 이듬해인 1397년 오스만의 부르사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생애는 미국의 역사가 바버라 터크먼(Barbara Tuchman)의 저서 『먼 곳의 거울(A Distant Mirror)』에서 14세기 유럽의 격동기를 조명하는 핵심 인물로 다루어지면서 현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