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귈(튀르키예어: Abdullah Gül, 1950년 10월 29일 ~ )은 튀르키예의 정치인으로, 제11대 튀르키예 대통령(2007~2014)을 역임한 인물이다. 또한 제58대 총리(2002~2003)와 외무장관(2003~2007)을 지냈다.
출생 및 학력
압둘라 귈은 1950년 10월 29일 튀르키예 중부 아나톨리아의 카이세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흐멧 함디 귈로 공군 기술자 출신이었으며, 어머니는 아드비예 사토을루였다. 그는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였고, 대학원 과정 중 영국 런던과 엑서터 대학교에서 2년간 수학하였다. 이후 사카리아 대학교의 전신이 된 기관에서 산업공학부 설립과 경영 교육과정 수립에 참여하였으며, 1983년 이스탄불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이슬람 개발은행에서 경제학자로 근무하였다.
정치 경력
귈은 대학 시절부터 이슬람주의적 정치 활동에 참여하였다. 1991년 카이세리 지역구에서 복지당 후보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재선되었다. 복지당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해산된 후에는 선행당에 소속되었고, 선행당 역시 해산되자 2001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과 함께 정의개발당(AKP) 창당에 참여하였다.
2002년 11월 총선에서 정의개발당이 승리한 후, 정치 활동 금지 상태였던 에르도안 당대표를 대신해 귈이 총리직에 취임하였다. 이후 에르도안의 정치 활동 금지가 해제되면서 2003년 3월 에르도안이 총리직을 이어받았고, 귈은 그 해부터 2007년까지 외무장관 겸 부총리를 역임하였다. 외무장관 재임 기간 동안 그는 튀르키예의 유럽연합 가입 협상과 시리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력하였다.
대통령 재임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귈은 정의개발당 후보로 지명되었다. 그의 이슬람주의 배경으로 인해 세속주의 진영에서 강한 반발이 있었고, 원내 야당의 보이콧으로 선거 과정이 교착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7년 8월 28일 제3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여 제11대 튀르키예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는 튀르키예 역사상 이슬람 정치 배경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이 된 첫 사례였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그는 2008년 아르메니아를 방문한 최초의 튀르키예 국가 원수가 되었으며, 2010년 지중해 인근에서 발생한 마비 마르마라 사건 당시 이스라엘과의 관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한편으로는 재임 중 알코올 규제 법안, 인터넷 규제 법안 등 일부 논쟁적인 법안에 서명하여 야권의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퇴임 이후
2014년 8월 임기 만료로 대통령직을 마친 뒤, 귈은 정치적 침묵을 유지하며 주로 사회·문화 활동에 참여해 왔다. 2025년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구금 사태와 관련하여 그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압둘라 귈의 이름은 아랍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튀르키예어의 무성음화 현상 때문에 실제 발음은 '압툴라흐'에 가깝다. 그는 1980년 하이륀니사와 결혼하였으며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