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굴왕(일본어: 巌窟王, Gankutsuou: The Count of Monte Cristo)은 일본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곤조(Gonzo)가 제작한 SF 애니메이션 TV 시리즈이다.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1844년 고전 소설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총 24화로 구성되어 2004년 10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일본 TV 아사히를 통해 방영되었다.
이 작품은 원작의 19세기 프랑스 배경을 5053년의 미래 우주 시대로 옮겨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의 복수극이라는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도, 원작의 기독교적 요소(용서와 신의 심판)는 배제하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 주제로 삼았다. 시점 또한 원작과 달리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적 중 한 명의 아들인 알베르 드 모르세르 자작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감독은 마에다 마히로(Mahiro Maeda)가 맡았으며, 각본은 고우야마 슈이치(Shuichi Kouyama)가 담당했다. 독특한 시각 스타일은 서양 인상주의와 일본 우키요에(浮世絵) 양식을 결합한 것으로,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작품에서도 영향을 받아 강한 원색의 색채 블록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다중 레이어의 질감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기법을 선보였다. 패션 디자이너 안나 수이(Anna Sui)가 의상 디자인에 협업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음악은 영국 록 밴드 스트랭글러스(The Stranglers)의 장 자크 버넬(Jean-Jacques Burnel)이 작곡 및 주요 테마곡을 담당했으며, 오프닝 테마는 〈We Were Lovers〉, 엔딩 테마는 〈You won't see me coming〉이다.
성우진은 일본어판 기준으로 몬테크리스토 백작(에드몽 당테스) 역에 나카타 조지, 알베르 드 모르세르 역에 후쿠야마 준, 하이데 역에 야지마 아키코, 프란츠 데피네 역에 히라카와 다이스케, 메르세데스 역에 이노우에 키쿠코 등이 참여하였다.
북미 지역에서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Geneon Entertainment가 DVD를 발매하였고, 이후 2008년 퍼니메이션(Funimation)이 라이선스를 인수하여 2009년 완전판 DVD를 출시하였다.
이 작품은 2005년 제10회 애니메이션 고베 페어에서 최우수 TV 시리즈상을 수상하였으며, 애니메이션 뉴스 네트워크 등의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만화판(마에다 마히로 작화, 2005~2008년 연재), 소설판 3부작(고우야마 슈이치 각본), 라디오 드라마 CD, 2019년 무대 연극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로 확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