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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개요

‘암’은 한국어에서 하나의 표기로 여러 개의 서로 다른 뜻을 가지는 동음이의어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인용하는 위키낱말사전과 한국어 위키백과의 동음이의 문서 등에 따르면, ‘암’은 크게 (1) 질병을 뜻하는 한자어, (2) 성(性)의 구별을 나타내는 고유어, (3) 긍정을 나타내는 감탄사, (4) 한자 ‘巖’·‘庵’에 기원을 둔 접사·어근, (5) 일부 방언 및 고유명사 약자 등으로 나뉜다. 표준 발음은 [암]이며,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 표기는 ‘am’이다.

1. 질병으로서의 ‘암(癌)’

‘암’의 대표적 의미는 악성 종양, 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할 수 있는 질병을 가리킨다. 한자 ‘癌’에 기원을 둔 한자어이며, 표준국어대사전 계열 풀이에서는 “생체 조직 안에서 세포가 무제한으로 증식하여 악성 종양을 일으키는 병”으로 설명된다. ‘위암’, ‘폐암’, ‘간암’, ‘항암’ 등과 같이 합성어를 이루어 널리 쓰인다.

한자 ‘癌’의 어원에 관해서는, 바위를 뜻하는 글자(岩)의 이체자(嵒)에 질병을 뜻하는 부수 ‘疒’을 더한 회의자(會意字)·형성자(形聲字)로 설명하는 견해가 널리 전해진다. 즉 몸속에 단단하게 뭉친 혹을 바위에 비유한 데서 글자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한자의 구성 원리에 대한 통상적 설명이며, 해당 글자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와 경로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서술이 달라 단정하기 어렵다.

영어의 ‘cancer’는 라틴어 ‘cancer(게)’에서 비롯되었으며, 종양 주위로 퍼져 나가는 혈관의 모양이 게의 집게발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일반적으로 제시된다.

2. 성(性) 구별의 ‘암’

고유어로, 새끼를 배거나 열매를 맺는 생물 개체, 즉 ‘암컷’을 뜻한다. 반의어는 ‘수’이며, ‘암수’처럼 짝을 이루어 쓰인다. 명사로도 쓰이지만 주로 접두사로 기능하여 ‘암고양이’, ‘암꽃’, ‘암나무’, ‘암소’, ‘암탉’, ‘암퇘지’ 등과 같이 파생어를 만든다. 이 접두사가 붙는 일부 단어에서는 첫 음절의 초성이 거센소리로 바뀌는 현상(예: ‘개’→‘암캐’, ‘돼지’→‘암퇘지’)이 나타난다. 이 ‘암’은 한자어가 아니라 고유어 계열로 분류된다.

3. 감탄사 ‘암’

‘아무렴’이 줄어든 말로, 말할 나위 없이 그렇다는 뜻에서 상대방의 말에 강한 긍정을 보일 때 쓰는 감탄사이다. “암, 그렇고말고.”와 같은 용례가 있으며, 근대 소설에서도 대화체 표현으로 자주 확인된다.

4. 한자 ‘巖’·‘庵’에 기원을 둔 ‘암’

  • ‘巖(바위 암)’에 기원을 둔 접미사로,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암석’ 또는 ‘바위’의 뜻을 더한다. ‘화강암’, ‘현무암’, ‘퇴적암’, ‘석회암’, ‘낙화암’, ‘대왕암’ 등이 그 예이다.
  • ‘庵(암자 암)’에 기원을 둔 접미사로, ‘암자(庵子)’의 뜻을 더한다. 불교의 작은 절을 가리키는 말로, ‘계조암’, ‘도선암’ 등이 이에 해당한다.
  • 그 밖에 ‘암하다’, ‘암되다’의 어근으로 쓰이는 ‘암’이 있다. 이 가운데 ‘암되다’는 남자가 성격이 소극적이며 수줍음을 잘 타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5. 그 밖의 쓰임

  • 한국어 위키백과의 동음이의 문서는 ‘암’이 물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으로도 쓰이며, 종교 문헌에서 ‘아모스서’의 약자로도 쓰인다고 서술한다.
  • 같은 표기의 로마자 표기 ‘ARM’은 별개의 약어·고유명사로, ‘암’의 의미 갈래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정리

‘암’은 단일한 개념이 아니라 서로 기원을 달리하는 여러 단어가 같은 소리·표기로 겹쳐 있는 동음이의어이다. 질병으로서의 ‘암(癌)’이 가장 널리 알려진 의미이지만, 성 구별의 고유어 ‘암’과 감탄사 ‘암’, 그리고 한자 ‘巖’·‘庵’ 계열의 접사적 용법도 각각 독립된 사전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다. 따라서 문맥에 따라 어떤 의미인지 구분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 의미의 세부 용례와 어원에 관한 사항은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및 위키낱말사전 등 사전류의 기술을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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