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히즈(الجاحظ, Al-Jāḥiẓ)는 본명이 아부 우스만 아므르 이븐 바흐르 알키나니 알바스리(Abū ʿUthman ʿAmr ibn Baḥr al-Kinānī al-Baṣrī)이며, 서기 776년경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태어나 868년 12월 또는 869년 1월에 사망한 아바스 왕조 초기의 무슬림 학자이자 작가이다. '알자히즈'라는 별명은 아랍어로 '눈이 튀어나온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가 가진 안구 돌출 증상에서 유래하였다.
알자히즈는 아바스 칼리파국 치하 이슬람 황금기에 활동한 박학자(polymath)로서, 신학, 언어학, 문법, 철학, 역사, 동물학, 수사학, 문학 비평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은 저술 활동을 펼쳤다. 그는 합리주의 신학파인 무타질라(Mu'tazila) 학파에 속했으며, 칼리파 알마문(재위 813~833), 알무타심(재위 833~842), 알와시크(재위 842~847)의 후원을 받았다.
그는 평생 200여 권의 저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지나, 현재까지 전해지는 것은 약 75종이다. 대표 저작으로는 다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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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관한 책》(Kitāb al-Ḥayawān): 7권으로 구성된 방대한 동물 백과사전으로, 350종 이상의 동물을 다루며 생태계와 동물 행동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포함한다. 이 책에서 알자히즈는 동물들 간의 생존 경쟁, 먹이 사슬, 환경이 생물의 형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서술하였는데, 이는 찰스 다윈보다 약 천 년 앞서 적자생존과 유사한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다만 현대 학계에서는 이것이 현대적 의미의 진화론과 동일시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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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노들》(Kitāb al-Bukhalā'): 인색한 사람들에 관한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일화 모음집으로, 알자히즈의 산문 문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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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유와 상설의 책》(Kitāb al-Bayān wa-l-Tabyīn): 인간 의사소통과 수사학, 웅변술에 관한 광범위한 저작으로, 아랍 문학 이론의 기초를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알자히즈는 아랍어 산문 문체의 대가로 평가받으며, 그의 문체는 오늘날까지도 가장 아름다운 아랍어 문체의 표본으로 간주된다. 그는 철학과 과학을 문학 속에 융화시키고 문학의 주제를 대중에게 확대함으로써 대중문학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의 사인에 대해서는 여러 전승이 있으나,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따르면 노년에 바스라에 있는 자신의 개인 도서관에서 방대한 양의 책 더미가 그 위로 무너져 내려 사고사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