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블로크 (러시아어: Алекса́ндр Алекса́ндрович Блок, 1880년 11월 28일 [율리우스력 11월 16일] – 1921년 8월 7일)는 러시아의 상징주의 시인이자 극작가로, 20세기 초 러시아 시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러시아 상징주의 운동의 정점을 대표하며, 러시아 혁명 전후의 격동기를 반영한다.
생애 및 초기 활동 블로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법학 교수 알렉산드르 블로크와 번역가이자 문학 편집자였던 알렉산드라 안드레예브나 베케토바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총장이었던 저명한 식물학자 안드레이 베케토프였다. 블로크는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외가에서 보냈으며, 일찍이 시적 재능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의 철학과 신비주의에 깊은 영향을 받아 그의 초기 시에서는 신비롭고 종교적인 주제가 두드러졌다.
문학적 경력 및 주요 작품 블로크의 초기 시는 1904년에 출판된 첫 시집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시』(Стихи о Прекрасной Даме)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시집은 솔로비요프의 '영원한 여성성' 또는 '세계의 영혼(Sophia)' 개념에 기반한 이상화된 사랑과 신비적 비전을 탐구한다. 그의 아내이자 화학자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의 딸인 류보프 멘델레예바는 이 시집의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이후 블로크의 작품은 보다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주제로 확장된다. 도시의 어두운 면, 러시아의 운명, 개인의 고통 등을 다루며 그의 시는 점차 비극적이고 예언적인 색채를 띠게 된다. 1906년 발표된 희곡 『인형극』(Балаганчик)은 상징주의의 가면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풍자적으로 다룬다.
러시아 혁명 직후인 1918년에 발표된 서사시 『열두 명』(Двенадцать)과 『스키타이인들』(Скифы)은 그의 후기 대표작으로 꼽힌다. 『열두 명』은 혁명의 혼돈 속에서 열두 명의 볼셰비키 병사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환상에 이끌려가는 모습을 묘사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혁명을 수용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기도 하고, 그 비극적 모순을 풍자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스키타이인들』은 러시아의 동양적 기원과 서구 문명에 대한 러시아의 독특한 역할을 강조한다.
말년과 영향 혁명 초기 블로크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를 품고 문화 분야의 여러 위원회에 참여했지만, 곧 환멸을 느꼈다. 그는 혁명 이후의 현실 속에서 예술과 영혼이 위축되는 것을 보며 깊은 고뇌에 빠졌다. 1921년 8월, 심장병과 정신적 피로로 인해 페트로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혁명 이후 러시아 예술가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블로크는 러시아 상징주의의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평가받으며, 후대 러시아 시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시는 깊은 음악성과 상징적인 이미지, 그리고 러시아의 영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로 특징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