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치 빙하(Aletsch Glacier, 독일어: Aletschgletscher)는 스위스 발레주 동부의 베른 알프스에 위치한 알프스 산맥 최대의 빙하이다. 유라시아 대륙 서부에서도 가장 큰 빙하 중 하나로 꼽힌다.
개요
알레치 빙하는 길이 약 23km(2014년 기준), 면적 약 81.7km²(2011년 기준), 부피 약 15.4km³(2011년 기준)에 달한다. 빙하의 최대 두께는 약 940m에 이르며, 총 물의 중량은 약 270억 톤으로 추산된다. 빙하는 북쪽으로 융프라우, 남쪽으로 마사강(Massa) 협곡을 경유하여 론강, 동쪽으로 메르옐렌제 호수(Märjelensee), 서쪽으로 알레치호른(Aletschhorn)에 각각 둘러싸여 있다.
지형 구조
알레치 빙하는 크게 세 개의 주요 만년설(firn)로부터 빙설을 공급받는다. 서쪽의 에브네플루(Ebnefluhfirn), 글레처호른(Gletscherhornfirn), 크란츠베르크(Kranzberfirn) 만년설, 북서쪽의 융프라우피른(Jungfraufirn), 북쪽의 에비히슈네펠트(Ewigschneefeld, '만년설의 들')가 그것이다. 이 세 만년설은 콘코르디아 플라츠(Konkordiaplatz)에서 합류하는데, 이곳의 빙상 두께는 900m 이상이다. 콘코르디아 플라츠에서 폭 1.5km에 달하는 얼음 평원이 형성되어 남동쪽으로 연간 약 180m의 속도로 이동한다. 빙하는 이후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해발 1,560m 지점까지 이르며, 마사강이 이곳에서 발원하여 론강으로 흘러든다.
알레치 빙하의 특징적인 모레인(moraine)으로는 빙하 중앙부를 따라 흐름 방향으로 존재하는 크란츠베르크 모레인(Kranzbergmoräne, 서쪽)과 트루크베르크 모레인(Trugbergmoräne, 동쪽)이 있다.
세계유산
알레치 빙하를 포함한 일대는 200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초기 등재명은 '융프라우-알레치-비치호른'(Jungfrau-Aletsch-Bietschhorn)이었으며, 2008년 제32회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등재 면적은 당초 53,934ha에서 2007년 확대 인정을 거쳐 82,400ha로 증가하였다. 이 유산은 뛰어난 자연미(등록 기준 vii), 지구 역사상 주요 지형 발달 단계(viii), 생태학적 및 생물학적 과정(ix)을 충족하여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현황
알레치 빙하는 현재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후퇴 중에 있다. 빙하를 둘러싼 9개의 산 정상은 모두 4,000m급이며, 평균 해발은 4,108m이다. 알레치 빙하와 그 주변 지역은 융프라우-알레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