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함메를(Anton Hammerl, 1969년 12월 12일 ~ 2011년 4월 5일)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포토저널리스트(사진기자)이다. 오스트리아계 부모를 두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오스트리아의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안톤 함메를은 프리토리아 테크니콘에서 사진을 전공한 후, 1992년부터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더 스타》(The Star), 《새터데이 스타》(Saturday Star), 《선데이 인디펜던트》(Sunday Independent) 등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주요 신문사에서 사진기자 및 사진 편집자로 근무했으며, 2006년 이후에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프리랜서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1997년 세계보도사진전(WPP)의 Joop Swart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했고, 2005년 Mondi Shanduka 올해의 사진기자상을 수상하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2011년 3월 28일, 안톤 함메를은 리비아 내전을 취재하기 위해 런던에서 리비아로 출발했다. 2011년 4월 5일, 그는 브레가 외곽의 사막 지역에서 제임스 폴리, 클레어 모르가나 길리스, 마누 브라보 등 세 명의 다른 언론인과 함께 전선 취재 중이었다. 이들은 무아마르 카다피 충성파 군대의 공격을 받았고, 안톤 함메를은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생존한 세 명의 언론인은 구금되었다.
이후 약 45일간 카다피 정권은 안톤 함메를이 생존해 있으며 구금 중이라는 허위 정보를 그의 가족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 오스트리아 정부에 제공했다. 2011년 5월 18일, 구금되었던 언론인들이 석방되면서 그의 사망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의 유해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안톤 함메를의 미망인 페니 수크라지-함메를은 2021년 유엔 특별보고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망 경위 규명과 유해 수습을 위한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이 사건을 전쟁 범죄로 조사했으나,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수사는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