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노르(고대 그리스어: Ἀντήνωρ, Antēnōr)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트로이의 현명한 장로이자 조언자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에서 중요한 조연으로 등장하며, 트로이 전쟁 내내 평화를 주장하고 헬레네를 스파르타로 돌려보낼 것을 제안한 인물로 묘사된다.
신화 속 행적
- 트로이 전쟁 이전: 트로이 전쟁 발발 이전, 그는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와 이타카의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에 사절로 왔을 때 그들을 극진히 대접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메넬라오스에게 헬레네를 돌려보내어 전쟁을 피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그의 조언은 파리스와 트로이 시민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트로이 전쟁 중: 전쟁 중 그의 여러 아들이 아카이아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트로이 성벽 안에서 계속해서 현명한 조언을 하려 노력했다.
- 트로이 함락 후: 트로이 성이 함락될 때, 안테노르의 집은 아카이아인들에게 보호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는 그가 과거에 오디세우스와 메넬라오스를 친절하게 대접하고 평화를 주장했던 것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진다. 일부 전승에서는 안테노르가 트로이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는 것에 반대했거나, 혹은 아카이아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협력했기 때문에 보호받았다고도 한다.
가족 관계
안테노르는 아테나 여신을 모시는 여사제 테아노(Theano)와 결혼하여 여러 아들을 두었다. 그의 아들 중에는 아게노르, 헬리카온, 폴리부스 등이 있었으며, 이들 중 다수는 트로이 전쟁에서 전사했다.
후대 전승
트로이 함락 이후의 전승에서, 안테노르는 살아남은 트로이인들을 이끌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오늘날 파도바(Padua)의 전신인 파타비움(Patavium)을 건설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는 로마의 역사가 리비우스와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언급되어 있으며, 트로이 유민들의 디아스포라와 이탈리아 도시들의 건국 신화와 연결된다.
문화적 의미
안테노르는 고대 문학에서 평화와 중재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의 이야기는 비극적인 전쟁 속에서도 도덕적 올바름과 현명한 판단이 결국에는 보상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