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축 (安軸)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 자는 억스(億斯), 호는 근재(謹齋)·죽재(竹齋)·역옹(易翁)이다. 1287년(충렬왕 13년)에 태어나 1348년(충목왕 4년)에 사망했다. 1315년(충숙왕 2년) 과거에 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역임했으며, 판도판서(版圖判書)에 이르렀다. 그는 고려 시대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한문학과 한글 문학의 과도기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남겼다. 주요 저서로는 관동지방과 죽계(竹溪)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초기 가사(歌辭) 작품인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죽계별곡(竹溪別曲)》, 유가적 이념을 담은 《기옹가(耆翁歌)》 등이 있다. 또한 그의 문집인 《역옹패설(易翁稗說)》은 당시 사회상과 풍속을 기록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특히 《관동별곡》과 《죽계별곡》은 국문학사에서 가사 문학의 효시로 간주되며, 그의 작품들은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유려한 문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근재집 (謹齋集)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 이승휴(李承休, 1224~1300)의 문집. 이승휴는 자는 휴징(休徵), 호는 근재(謹齋)이다. 그의 호를 따서 문집의 이름이 지어졌다. 이 문집에는 이승휴가 남긴 시(詩), 소(疏), 서(書), 비명(碑銘) 등 다양한 문학 작품과 기록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근재집》에 포함된 《제왕운기(帝王韻紀)》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받는다. 《제왕운기》는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된 서사시 형식의 역사서로, 상권은 중국의 역사를, 하권은 단군조선부터 고려 충렬왕까지의 한국 역사를 다루고 있다. 이승휴는 이 책을 통해 당시 몽골의 지배 아래 있던 고려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민족의 자주성과 정체성을 강조하고, 단군신화를 비롯한 고대 설화를 수록하여 한국사의 유구한 전통을 부각시켰다. 《근재집》은 단순한 개인 문집을 넘어, 《제왕운기》를 통해 고려 후기 지식인의 역사 인식과 자주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헌으로, 한국 사학 및 국문학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된다.
목판 (木板) 글자나 그림을 새겨 인쇄에 사용하는 나무판. 인쇄하고자 하는 내용을 좌우 반전된 형태로 단단한 나무판에 새기고, 여기에 먹을 바른 후 종이를 얹어 문지르거나 눌러서 인쇄하는 방식에 사용된다. 목판 인쇄술은 고대 중국에서 발명되어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전역으로 전파되었으며, 활판 인쇄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지식과 문화 보급의 핵심적인 수단이었다. 한국에서는 통일신라 시대에 이미 목판 인쇄술이 사용되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 발견되었다. 특히 751년경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로 인정받고 있다. 고려 시대에는 불경 간행을 위해 대규모 목판 제작이 이루어졌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이다. 이는 13세기 초 몽골의 침입에 맞서 부처의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제작된 대규모 불경으로, 정교하고 섬세한 조각술과 뛰어난 보존 상태를 자랑하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목판 인쇄는 활판 인쇄에 비해 제작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고 수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제작되면 반영구적으로 대량 인쇄가 가능하며, 글자뿐 아니라 정교한 삽화나 도표도 함께 인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