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안마(按摩)는 손으로 몸의 순환계·신경계·근육계에 생체반응을 일으키도록 누르거나 두드려, 기능의 변조를 조정하거나 혈액순환을 돕는 수기요법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손으로 몸을 두드리거나 주물러서 피의 순환을 도와주는 일"로 정의되어 있다. 한자 '안(按)'은 '누르다', '마(摩)'는 '쓰다듬다' 또는 '비비다'는 뜻으로, 억안조마(抑按調摩)의 준말에서 유래하였다. 영어의 '마사지(massage)'는 반죽을 다룬다는 의미의 프랑스어에서 비롯되었다.
어원과 명칭의 변천
안마의 명칭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 고대에는 안교(按蹻)·추장(推掌) 등으로 불렸고, 일제강점기에는 점혈법(點穴法)인 지압(指壓)이라 불렸다. 중국에서는 명나라 때부터 '안마' 대신 '추나(推拿)'라는 명칭이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단순한 누르기와 문지르기에서 더 나아가 밀고 잡아당기는 다양한 수기법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마사지'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되며, 스웨덴식 마사지(스웨디시), 스포츠 마사지, 타이 마사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분화되었다.
역사
안마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의료 방법 중 하나로, 동서양 모두에서 고대부터 피로 회복과 치료의 목적으로 시행되어 왔다.
고대 중국에서는 침(鍼)·뜸(灸)과 더불어 한방 의료의 물리요법으로 발전하였다. 『황제내경(黃帝內經)』(기원전 722~481년경 편찬)에는 안마가 30개 장에서 언급되어 있으며, 다양한 마사지 기술의 사용법과 특정 질병 치료에의 적용이 명시되어 있다. 수(隋)나라의 『병원후론(病源候論)』과 당나라의 『천금방(千金方)』에도 안마법이 소개되어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2330년경 사카라의 무덤 벽화에 마사지를 받는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히포크라테스(기원전 460년경)가 "의사는 여러 가지에 능숙해야 하지만, 확실히 문지르는 것에는 능숙해야 한다"고 기록하였다. 고대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도 마사지가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에는 안교도인법(按蹻導引法)이라는 이름으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나, 그 정확한 전래 시기는 알 수 없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조에 의원이 치료 목적으로 안마를 시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에는 제생원 맹아부(현 국립서울맹학교)가 개교하면서 맹인들에게 안마가 교육되었고, 이후 맹인의 독점적 직업으로 보호·발전되어 왔다.
서양에서는 19세기 스웨덴의 페르 헨리크 링(P.H. Ling)과 네덜란드의 요한 게오르크 메츠거(Johan Georg Mezger)에 의해 스웨덴식 마사지(스웨디시)가 체계화되었다. 20세기 들어 미국과 영국 등에서 마사지가 대중화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운동선수들을 중심으로 스포츠 마사지가 발전하였다.
방법과 종류
안마는 보통 몸의 중심에서 손끝·발끝을 향하여 경락(經絡)의 순로를 따라 경혈(經穴)을 어루만지고, 짓누르고, 주무르고, 치는 방법으로 시행된다. 주요 기술로는 엄지손가락의 지문부(指紋部)를 이용한 지압, 손바닥을 이용한 광범위 압박, 주먹이나 팔꿈치를 이용한 강한 자극 등이 있다.
현대에는 다양한 마사지 방식이 존재한다. 스웨덴식 마사지(스웨디시)는 경찰법(effleurage)·주무르기(petrissage)·마찰(friction)·타포테망(tapotement)·진동(vibration)의 다섯 가지 기본 동작으로 구성된다. 타이 마사지는 스트레칭과 지압을 결합한 방식이며, 중국의 추나는 밀고 잡아당기는 동작을 중심으로 한다. 그 외에도 지압(指壓)·시아츠(Shiatsu)·반사요법·스포츠 마사지·림프 배액 마사지 등 다양한 기법이 존재한다.
효능과 주의사항
안마는 특별한 질병이 없으면서 머리가 무겁고 피로하며 목에서 어깨·등에 걸쳐 뻐근함이 있을 때, 손발에 기운이 없을 때, 습관적 변비가 있을 때 등의 증세를 제거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 연구에 따르면 마사지는 통증 완화, 상태 불안 및 혈압·심박수의 일시적 감소, 근육 성능의 즉각적 증가와 회복 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보고되었다.
그러나 급성병, 고열, 피부의 습진·화농창·악성종양, 심한 위궤양, 임신 중에는 복부 안마를 피해야 한다. 안마는 식후 30분 정도 지난 후 충분히 배뇨하고 심신이 가벼운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의 안마사 제도
대한민국에서는 의료법 제82조에 따라 안마사 자격 취득 대상을 시각장애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안마사가 되기 위해서는 특수학교(맹학교)에서 물리적 시술에 관한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거나, 중학교 과정 이상의 교육을 받고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하는 안마수련기관에서 2년 이상의 수련 과정을 마쳐야 한다. 안마사의 업무는 안마·마사지·지압에 의하거나 전기기구의 사용 기타 자극 방법에 의하여 인체에 대한 물리적 시술행위를 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 제도는 시각장애인의 생계 보장과 직업 활동 참여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헌법재판소는 2008년 해당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재판관 6:3)을 내린 바 있다. 다만 비시각장애인의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인식과 변질
안마는 종종 성매매를 위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1980년대 이후 성매매 산업이 확장하면서 일부 안마시술소가 성매매의 장소로 변질된 사례가 있었다. 이로 인해 '건전 마사지'라는 구분이 생겨났으나, 명칭만으로 업소의 성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전 세계적으로 마사지 업소가 성매매와 연계되는 경우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