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라카이 전투(영어: Battle of Anrakai, Battle of Añyraqai)는 1730년 4월 카자흐 칸국(Kazakh Khanate)과 준가르 칸국(Dzungar Khanate) 사이에서 벌어진 전투를 가리킨다. 이 전투는 1723년부터 1730년까지 이어진 카자흐-준가르 전쟁(Kazakh–Dzungar War)의 일부로, 카자흐 측의 승리로 기록되어 있으며, 그 결과 카자흐족이 제티수(Jetisu) 지역의 북서부에서 준가르 세력을 몰아내고 일리강(Ili River) 유역에 재정착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전투의 장소는 발하슈호(Balkhash Lake)와 알라콜호(Alakol Lake) 사이에 위치한 안라카이 협곡(Añyraqai Gorge)으로 알려져 있다. 카자흐 측의 지휘관으로는 아불카이르 칸(Abul Khair Khan)이 언급된다.
다만 이 전투에 관한 역사적 기록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쟁이 있다. 이 사건에 대한 구술 서사(민속 전설)는 사건 발생 약 175년 후인 1905년에 러시아의 연구자이자 카자흐 민속 수집가인 A. A. 디바예프(Divaev)에 의해 처음으로 기록되었으며, 이와 관련된 일차 사료 문서가 확인되지 않는다. 위키백과(영문판) 역시 이 전투의 역사적 실재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관련 기록이 "정통 문서 사료(authhentic documentary sources)"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이 전투는 카자흐 민속시인(즈라우, zhyrau) 부하르 즈라우, 움베타이 즈라우 등의 시가(詩歌) 유산이나, 혁명 이전의 역사가들인 발리하노프(Valikhanov) 등의 저작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러한 사료 부재 상황은 현대 카자흐스탄의 민족주의적 역사 서술에서 이 전투가 신화화되는 경향과 관련지어 학계에서 논의되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안라카이 전투는 카자흐스탄 역사에서 중요한 위상을 지닌 사건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동시대의 독립적인 일차 사료가 부족하여 그 역사적 구체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문서적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