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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남

안남(安南, Annam)은 중국 당나라가 현재의 베트남 지역에 설치한 안남도호부(安南都護府)에서 유래한 역사적 지리 명칭으로, 오늘날 베트남 일대를 가리키던 용어이다. 한자 '안남'은 "남쪽을 평정한다"는 뜻이다.

기원과 유래

안남이라는 명칭은 당나라가 679년 하노이에 안남도호부를 설치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는 당나라의 최남단 행정 구역으로, 이후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뒤에도 중국 측은 베트남 여러 왕조를 '안남국왕'으로 책봉하는 등 안남이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였다. 베트남 측에서는 자국을 대구월(大瞿越), 대월(大越), 대남(大南) 등으로 자칭했으나, 대외적으로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에서는 안남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한국과의 관계

한국에서도 삼국시대 이래 중국의 영향을 받아 베트남을 교지(交趾) 또는 안남이라고 불렀으며, 특히 안남이라는 명칭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통일신라 시기 최치원은 「보안남록이도기(補安南錄異圖記)」에서 안남의 연혁과 교지의 사방 경계를 기술한 바 있다. 조선시대에는 중국에 파견된 사신들이 안남 사신과 접촉하면서 안남의 역사·풍습·문화에 관한 지식이 축적되었다. 대표적으로 이수광은 안남 사신 풍 칵 코안(馮克寬)과 필담을 나누고 그 내용을 『지봉유설(芝峰類說)』에 기록하였다.

프랑스 식민 시기

1883년 계미조약(제1차 후에조약)과 1884년 갑신조약(제2차 후에조약)을 통해 안남은 프랑스의 보호령이 되었다. 프랑스는 베트남을 통킹(북부), 안남(중부), 코친차이나(남부)로 구분하여 식민 통치하였으며, 안남은 응우옌 왕조가 명목상 통치하는 보호령으로서 1949년까지 존속하였다. 프랑스 식민지 당국과 서구 학술계에서는 베트남 전역을 안남이라고 호칭하기도 하였다.

용어의 의미 변화

안남이라는 명칭은 중국과 서양에서 사용되던 외부적 명칭이었으며, 베트남인 스스로 자국을 부르는 국호는 아니었다. 20세기에 들어 베트남 민족주의가 성장하면서 '안남'이라는 용어는 점차 경멸적인 의미를 띠게 되었고, 1945년 8월 혁명 이후 베트남인들은 '베트남(Vietnam)'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채택하였다. 현재 안남은 주로 역사적 지명으로 사용되며, 특히 중부 베트남 지역을 지칭하는 프랑스 식민 시기의 행정 구역 명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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