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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사지

안국사지(安國寺址)는 '안국사(安國寺)'라는 사찰이 있었던 터를 가리키는 용어로, '안국(安國)'은 '나라를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며 '지(址)'는 '터' 또는 '옛터'를 의미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안국사지'로 명확히 특정되는 장소는 크게 두 곳이 알려져 있다.

1. 충청남도 당진 안국사지

충청남도 당진시 정미면 수당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 터이다. 1997년 6월 20일 당진시 향토유적 제6호로 지정되었다. 창건 연대와 창건자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이곳에서 출토된 금동불소상과 석불입상 등의 유물이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어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해미현조에 "안국산에 안국사가 있다"는 기록이 있어 1531년까지는 사찰이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폐사되었다가 1929년 주지 임용준이 옛터에 중창하였으나 얼마 뒤 다시 폐사되었다.

이 사지에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당진안국사지석조여래삼존입상(보물 제100호)과 안국사지석탑(보물 제101호)이 현존한다. 석조여래삼존입상은 본존불이 네모진 돌로 된 보관을 쓰고 있어 '안국미륵' 또는 '갓 쓴 바위'라고도 불리는 특이한 형태이다. 석탑은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탑신에 여래상을 3면에만 조각한 특이한 양식을 보인다. 또한 미륵불 입상 뒤의 큰 바위에는 '여미북천구(餘美北天口)'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이 절이 여미현(지금의 당진시 일부) 일대에서 명찰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2. 경상북도 포항 안국사지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남계리에 위치한 사찰 터로, 2024년 포항시 향토문화유산(기념물)으로 지정되었다. 조선 영조 33년(1757)에 간행된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에 따르면 신라 소지마립간 시기(479년)에 창건된 사찰로 기록되어 있다. 『동경잡기』, 『범우고』를 비롯해 조선 중·후기 고지도인 『광여도』, 『경주도회』, 『비변사인방안지도』 등에도 지속적으로 표기되어 역사적 중요성이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일제강점기에는 산남의진(山南義陣) 1대 대장 정용기가 이끈 항일 의병 활동의 근거지로 활용되었으나, 일본군의 방화로 사찰이 소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 국가유산청의 매장유산 긴급발굴조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발굴 조사에서 건물지와 관련된 유구 32기와 대형 석제 수조 1기가 확인되었다. 대부분의 유구는 조선시대 후기 유물과 동일한 층위에서 출토되어, 이 사찰이 마지막으로 기능했던 시기는 조선시대 후기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표 조사 과정에서 고려 말~조선 초기 유물이 확인되고 석축 하부에서도 이전 시기의 문화층이 잔존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조선시대 이전부터 사찰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추정된다.

기타

'안국사'라는 이름의 사찰은 한국 역사상 여러 지역에 존재했던 것으로 보이며, '안국사지'라는 명칭이 붙은 유적이 위 두 곳 외에도 문헌이나 지방 기록에 등장할 수 있다. 다만 현재 공신력 있는 자료를 통해 명확히 확인되는 안국사지는 위의 당진과 포항 두 곳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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